▲ 한양대 국제학부 김연규 교수/국제 셰일가스자문단 자문교수
2009년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과 함께 셰일가스 개발에 눈을 뜬 중국이 올해 들어 본격적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4~2008년 기간은 기초 지질조사와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 확인과 개발 가능성 타진의 시간이었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약 25tcm으로 미국 매장량의 1.5배로, 이론적으로는 중국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확인됐다.

2009~2011년 동안 중국은 주로 북미의 셰일가스 개발에 지분투자를 하고 국내에서는 에너지 공기업이 나서 소규모 시범적 개발에 치중했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 상업적 개발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2009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이루어진 美-中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의 셰일가스 협력안이 채택된 이후 2009년 12월 사천지역에서 Wei-201과 Wei-201H3 셰일가스전 개발을 필두로 2011년까지 3년 동안 중국 정부는 69개의 셰일가스전 개발을 실행했으며, 15개가 사천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공적 생산으로 이뤄진 곳은 사천지역에서만 15개 가운데 9개이다.

미국은 이미 에너지안보와 사회경제면에서 셰일가스가 혁명을 일으키고 있어 2000년 천연가스 소비의 1%에 불과하던 셰일가스 비중이 2006년 4%, 2011년 25%, 2030년 6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에너지믹스 측면에서 현재 4%에 머물고 있는 천연가스비중을 늘리고 아직 70%대에 머물고 있는 석탄의 비중을 줄여야하기에 대규모 셰일가스의 상업적 개발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은 연간 150bcm의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이 가운데 약 절반을 PNG, LNG 등의 형태로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30년까지 가스소비량이 600bcm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해외 의존율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최근 중국정부의 셰일가스 정책 가운데 지대한 국제적 관심을 받는 부분은 지난 3월 15일 에너지관리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과 국토자원부(Ministry of Land & Resources)가 공동 발표한 2015년까지 6.5bcm, 2020년까지 60~100bcm의 셰일가스를 생산한다는 부분이다. 아울러 이러한 비전통에너지 전략을 12차 5개년 국가발전계획(2011-2015)의 일부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세계 제1의 매장량을 적절한 기술과 민간 투자를 끌어내 생산비용을 최적화하여 어떻게 상업적으로 대규모 생산해낼 수 있는가(Commercially viable shale gas)' 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최대 과제이다.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전망에 대해서는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우드멕켄지(Wood Mackenzie)나 플라츠(Platts)와 같은 에너지컨설팅 회사들은 중국 정부의 셰일가스 생산 목표치에 대체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2020년까지 12bcm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히려 석탄층메탄가스(Coalbed Methane)과 석탄액화가스(Coal to Gas)가 각각 27bcm, 17bcm의 생산량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의 베이커연구소는 중국 셰일가스 개발의 극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경우 중국이 러시아, 중앙아로부터의 PNG 수입량과 여분의 비전통 천연가스 생산분까지 보유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에 공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전,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중국의 미래 그린에너지정책의 핵심으로 설정된 셰일가스 개발이 과연 중국과 동북아 에너지 협력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지 향후 향배가 주목된다.

현재 중국 정부는 2011년 6월의 1차 셰일가스 개발 사업자 1차 입찰에 이어 2차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입찰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금기시해온 중국내 가스개발에 어느 정도까지 외국인 투자자를 직접 참여시킬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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