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신종은 회장
국내 바이오디젤의 혼합률 상향 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는 국내산 원료의 비중과 바이오디젤 혼합으로 경유가격의 상승 요인이 작용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것과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원료 재배로 밀림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면 실제로 국내 바이오디젤 보급의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생산업체들은 어떠한 실천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디젤의 주요 원료인 폐식용유의 원료 비중은 31%에 달하며 실제로 원료 수급실적이 미확인된 2개사를 포함할 경우 약 40%에 육박한다.

또한 식용작물이 에너지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된다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2008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한 팜 부산물(PFAD)의 급격한 증가율은 그동안 논란이 된 대두유의 사용을 큰 폭으로 줄였다.

업체들은 국내 삼겹살 기름의 재활용을 통한 국산 원료의 확대 방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동물성 유지의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디젤 업체가 인도네시아의 팜 농장을 인수해 2014년부터는 해외 농장 개발을 통한 바이오디젤 원료가 국내로 들여와 사용될 예정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국산 원료라고 인정할 수 있는 범위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로 무작정 바이오디젤 원료의 국산 비중만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바이오디젤의 주원료인 폐식용유도 연간 배출량이 거의 일정한 데다 수거를 통한 활용률이 매우 높아 더 이상 물량 확대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입장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수거되는 폐식용유와 외국산 폐식용유, 국내 업체가 개발한 해외 농장으로부터 생산되는 팜유, 나아가 버려지던 팜 부산물을 활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시설 투자를 한 것도 인정해 PFAD도 국산 원료에 포함해야 한다.

언급한 모든 원료들을 국산 원료로 정의하고 국내 바이오디젤 업체가 이를 바탕으로 세운 중장기 원료 수급 계획에 따르면 현재 바이오디젤 혼합률(2%) 기준으로 국산 원료 비중은 2012년 90%, 2013년 111%가 되며, 2016년에는 177%에 달하게 된다.

이 논리라면 국산으로만 가능한 혼합률이 2014년 2.8%, 2015년 3.1%, 2016년 3.5%에 달하게 된다.

또한 바이오디젤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격 인상 부분에 대한 분석 결과 지난해 바이오디젤 혼합으로 인한 경유 가격 인상분은 리터당 최저 4원, 최고 9.9원으로 연 평균 6.3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이는 2010년과 비교할 때 리터당 최저가격 차이는 2010년 8.3원에서 2012년 4원으로 4.3원이 감소했고 최고 가격 차이는 10.9원에서 9.9원으로 1원이 낮아졌다. 연 평균으로는 9.6원에서 6.3원으로 3.3원이 낮아졌다.

올해 1~6월의 경우 가격 인상 요인은 리터당 3~4원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주유소별, 지역별 가격 차이보다 미미한 수준이며 이를 소비자로의 부담 증가 요인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과장이다.

끝으로 지난해의 경우 해외 수입 원료인 대두와 팜 8만1000톤이 국내의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됐다.연간 8만톤이라면 월 약 6750톤의 물량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됐거나 밀림을 파괴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내 바이오디젤의 혼합률 상향조정에 대한 부정적인 논리들은 실제 상황과는 다른 이야기들로써 다시 한 번 국내 에너지 정책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폐식용유의 활용으로 그동안 보호된 국내 수자원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환경개선효과, 이산화탄소 저감 실적, 그동안 사용된 바이오디젤로 인해 가져온 1조원을 능가하는 환경 개선 편익 등을 고려해 국내 바이오디젤의 방향 설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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