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홀딩스그룹 박희원 대표
자원개발투자는 첨단 기술과 천문학적 자금이 동원되는 반면 투자금의 회수는 수 년에서 수 십년에 거쳐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전문성에 기반한 면밀한 투자후에는 변동하는 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막강한 자금력과 함께 인내심이 요구되며 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산업이다.

세계 10대 기업의 절반이 유전개발 관련 기업들임을 보면 잘 알수 있다. 또한 투자와 운영 과정에서 관련 산업으로의 파급이나 파생 산업 및 고용 창출은 아직은 저변 확대가 덜 된 한국의산업 생태에서 다소 더디지만 반드시 결실을 얻는 사업이다.
최근 국회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 등 공기업들이 이전 정권에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초라한 투자 성적으로 뭇매를 맞고있다. 일각에서는 과연 혈세를 가지고 묻지마식의 투자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 바른 전략인지 고민하는듯 하다.

공기업들의 실적 위주의 방만한 투자 문제는 비단 자원 관련 기업들의 문제가 아니라 공기업 전반에 관계된 고질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공기업 실무 담당자들만 다그치기에는 그 사이 정부의 성과요구식 정책이나 정치인들의 인기를 노린 무리한 투자 강행도 이번 결과에 큰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작금의 결과가 공기업만의 문제가 아닐지라도 지금까지의 공기업의 투자 행태를 보면 자원사업의 외형만 고려한 투자 자체에 너무 에너지를 쏟은 나머지 투자자로서의 지위를 활용한 다양한 관련 파생 사업창출에 너무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유전 개발 시 투자자로서의 지위를 잘 활용하면 각종 건설, 강관, 보험, 환경 서비스 등 부속된 다양한 사업의 과실을 국내 강점 기업들에게 얼마든지 전해줄 수 있다.
특히 유전개발 산업에 있어 한국의 발전된 ICT(정보통신)기술과 인프라를 이용한다면 더없이 좋은 융합 성장의 신성장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최근 ICT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IT통합 시스템을 통해 유전의 상태 변화를 감지할 뿐 아니라 유전개발 기업에서 이용되는 유가스 자산의 탐사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거쳐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 융합기술인 디지털오일필드 시장이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11년 세계 시장 규모가 11조원이며, ‘22년 3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오일필드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정보통신 4대 트랜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첨단 융합산업으로써 한국의 경우 모바일 기반의 유전개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게임 기술을 접목한 현장 운영 교육용 시뮬레이터개발, 셰일가스 개발 시 환경 오염 인자의 모니터링 및 실시간 분석자료 전송 등 현재 기술에 유전개발 전문 기술을 조금만 접목시킨다면 당장에라도 진출 가능한 분야가 많다.

자원개발사업 투자는 국가의 동력원 확보 차원에서 절대 시류에 영합하여 가변적이 되어서는 안 될 근간 분야로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분야이다.
그러나 단순 투자를 넘어서 투자자로서의 지위와 국내의 발전된 연관 산업을 현장에 접목시키는 자원파생산업 수요 창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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