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모비스 주도, 올해만 2만9천대 장착

환경부가 수도권대기질 개선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경유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관련 사업자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환경부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지난해 이후 오는 2012년까지 총 6조2906억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운행 경유자동차와 관련된 배출가스저감사업에는 이중 75%에 달하는 4조6989억원이 배정됐다.

대상차량만도 수도권지역에서 운행중인 110만대의 경유차가 해당된다.

경유차 배출가스저감사업은 ▲ 경유 연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LPG와 같은 저공해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으로 개조하는 방안 또는 ▲노후차를 조기 폐차시키는 것이 해당된다.

이중 약 4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사업에는 SK(주), 현대모비스를 필두로 5~6개 업체 정도가 참여해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의 대표주자는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해 연료로 경유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이다.

경유차의 매연저감방식은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매연여과장치)와 DOC(Diesel Oxidation Catalyst, 디젤산화촉매장치)로 양분된다.

이들 장치들의 작동 원리는 경유차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유해물질을 포집해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이중 DPF방식은 차량의 총중량이 3.5톤 이상인 대형버스나 트럭에 적용되고 DOC방식은 소형 경유차량이 대상이다.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사업이 LPG 등의 저공해 엔진개조사업과 비교해 매력적인 대목은 사용연료를 경유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저공해연료인 LPG로 엔진을 바꿀 경우 경유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고 개조작업과 관련된 시간이 최소 3일 이상 소요된다는 점에서 차량 소유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반면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소형의 경우 1시간, 대형차량이라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어떤 저감방식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차량 소유주의 몫이다.

하지만 매연저감장치의 상대적인 장점이 차량소유주들에게 효과적으로 부각되면 4조7천억원 규모의 관련 예산중 4조원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매연저감장치 선호도 높을 것

매연저감장치의 시장 주도는 지난해의 시범사업과정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총 2664대의 경유차에 대해 배출가스저감사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중 경유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한 사례가 2000건을 넘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환경부는 올해안에 총 4만7803대의 수도권 경유차에 대해 배출가스저감사업을 벌일 계획인데 이중 DPF와 DOC를 부착하는 매연저감방식이 62% 수준인 2만9402대로 예상되고 있다.

저공해엔진개조에는 6623대, 노후차 조기폐차에는 1만1778대로 추정되고 있다.

매연저감장치 부착사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업계의 시장선점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주)와 역시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일단 시장을 주도하는 형세다.

SK는 DPF와 DOC방식에서 총 7개의 인증을 획득해 가장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상태다.

차량의 크기나 종류, 사용엔진 등에 따라 매연저감장치의 형식이 달라지는 만큼 획득 인증수가 많을수록 그만큼 다양한 차량에 적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SK가 매연저감장치의 핵심인 촉매와 관련해 타 기업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SK의 유군종 DPF사업팀장은 “정제나 석유화학공정의 대부분이 촉매반응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SK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군종팀장은 또 “경유매연 저감과 관련한 촉매의 원천기술을 SK가 보유하고 있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저감장치를 외국에 수출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SK는 지난 한해에만 총 1만여대의 경유매연 저감장치를 일본에 수출해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 시범사업 과정에서도 약 7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도 총 3건의 인증을 획득해 시장경쟁을 주도하며 SK와 비슷한 규모의 판매실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DPF장치는 현대모비스가 2002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세라믹필터에 촉매를 코팅해 자동차 배기열만으로 매연을 자연 연소시켜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에도 수출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일본에 총 340여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이외 대우정밀과 제너럴시스템 등이 매연저감장치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소형차량이 대상인 DOC부분으로 한정된 상태다.

4조원 시장을 둘러싼 SK와 현대모비스의 주도권다툼과 후발 업체들의 추격전은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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