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존도 줄이기 위한 대안노선 이미 확보
비전통가스 개발로 국제 공급시장 판도 변화 전망

▲ 가스연맹은 15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산업부 이용환 가스산업과장이 가스산업정책 추진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크림반도 사태로 촉발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천연가스 전쟁’이 유럽을 비롯한 세계 LNG 도입 다원화를 더욱 촉진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가스연맹은 15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한국가스연맹 장석효 회장 등 가스산업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초청연사로 나선 산업부 이용환 과장은 ‘가스산업정책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유럽은 이미 2005년과 2009년 우크라이나-러시아의 가스분쟁을 계기로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고 이미 다양한 노선을 확보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가스가격에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장은 “러시아 북부에서 우크라이나 경유없이 발트해 해저를 지나 독일로 이어지는 노스 스트림이나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한 사우스스트림 등 여러 가지 대안노선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또한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역송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대 유럽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과장은 “미국이 유럽에 수출하는 물량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고, 미국도 유럽내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도입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유럽보다는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아시아시장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유럽이 러시아 대신 미국 LNG 수입물량 확대할 것을 대비해 중국시장을 최대 신흥 수요처로 꼽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장은 “천연가스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러시아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간의 협력으로 인해 국제 가스시장 루트는 더욱 다원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과장은 국제 천연가스 시장의 주요 이슈로 비전통가스 개발 확대로 인한 국제 에너지믹스 변화, 국제 천연가스 공급시장 판도 변화 등을 지목했으며 원전과 기후변화의 핵심대안으로 가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세계 천연가스는 지난 2010년부터 향후 35년간 연평균 1.8%, 총 56% 증가하고 미국, 캐나다 등지의 비전통가스 개발로 중동•러시아 중심의 국제 가스공급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정부는 천연가스 수급안정성 제고, 국민행복 증진 가스사용 기반 구축, 가스산업 제도 합리화 등을 통해 산업과 국민생활의 필수재인 천연가스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연맹 김재섭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가 정부 가스산업 정책의 올바른 전달 및 가스업계 관계자간의 유대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정부 정책 이외에도 에너지관련 최신 이슈와 관련된 주제 발표를 위한 회원사 대상 포럼 또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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