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품질검사 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달영)와 석유품질검사소(이사장 박수훈)의 기술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부탄과 프로판 가격 차이를 노린 위반기준 LPG 유통이 늘어나면서 품질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 기관은 위반 기준 LPG 단속과 관련한 획기적인 방안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PG 품질검사 방안에 대한 양기관의 신경전은 석유품질검사소가 ‘식별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석유품질검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LPG 차량 운행이 많은 이탈리아에서 식별제 도입으로 위반기준 LPG 단속에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석품은 LPG품질검사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부탄과 프로판을 식별하는 물질을 첨가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자체 연구실에서 도입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전공사는 ‘식별제’ 도입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 요인을 감안할 때 위반기준 LPG 근절의 대안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전공사 관계자는 식별제 첨가를 위해서는 정유사나 수입사에서 별도의 시설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가 LPG를 운반하는 탱크로리도 부탄과 프로판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어 식별제 도입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석품은 LPG 유통이 근절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다면 공급자도 시설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서 올 6월쯤 식별제 도입에 대한 타당성을 산자부에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석품이 식별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자 안전공사도 연구개발원 제품연구실에서 ‘부탄연료의 프로판 혼합방지를 위한 식별방안 연구’를 중요 연구 과제로 선정하고 석품에 대응하는 방안 연구에 나섰다.

이 연구는 석품이 추진하고 있는 식별제와 달리 부대 설비 투자의 부담이 작은 ‘제3의 물질’을 분석하고 발견하는 것이 주요 미션이다.

안전공사는 과거 이동식부탄에 첨가하는 고미제, 프로판에 혼합했던 부취제 연구 노하우가 있어 이번 연구에서도 좋은 결과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PG 품질검사 기술을 두고 벌어지는 양기관의 기술력 경쟁은 LPG 품질 검사 업무의 주도권 확보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관으로써의 명예와 자존심 대결로도 이어질 전망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실적은 안전공사와 석유품질 검사소는 산자부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경남지역 등 전국 충전소의 55%는 석품이, 안전공은 전라도, 충청도 지역 등 전국 충전소의 45%의 품질검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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