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하고 또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단지 스스로 만들어낸 이미지를 팔고, 그것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따라서 연예인에게 이미지란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최대한의 가치다.

 많은 연예인들이 본명을 버리고 비, 별, 믹키유천 등과 같은 포장된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요즘 이러한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이 연예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기업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에 맞도록 이름을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가스기술공업이 한국가스기술공사로 사명을 바꿨다.

 ‘공업’이라는 흡사 2차산업을 연상케 하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가 있으니 한마디로 장사가 잘 안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공업을 떼어내고 ‘공사’를 넣었다.

 공적기능 수행의 이미지 강화와, 내부 구성원들의 욕구충족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다.

 회사측은 사명변경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대외신뢰도를 향상시켜 대외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업영역 다각화와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 고려페인트, 동남합섬, 삼천리자전거 등도 상호에서 ‘공업'의 표시를 삭제했다고 한다.

 이름을 바꾸고 이미지를 변신하는 작업은 미래생존을 위한 아주 작은 단위의 변화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미지 뒤에 버티고 있는 내공과 내실이다.

 이미지라는 거품을 벗겨내도 속이 꽉찬 밀알처럼, 그래서 그 밀알이 땅에 떨어져 또다시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것처럼, 끊임없이 발전하고 비젼있는 미래기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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