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원전쟁'이라 할 정도로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역사문제와 함께 석유^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중국해 아래 묻혀 있는 자원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필리핀, 베트남 국가들 간의 남 중국해 난사(南沙) 군도 분쟁도 석유 개발 이권이 배경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배타적 경제수역을 넓혀 동해 인근에 대한 자원개발권을 확보하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신에너지로 간주되는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매장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독도인근지역에 대한 양국의 갈등이 첨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원확보를 위한 국가간의 갈등은 최근의 사태만이 아니다.

 19세기부터 중동지역에는 석유의 확보를 위한 열강의 침탈이 있었으며 20세기에는 중동전쟁을 통하여 OPEC와 서방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973년 10월 이집트, 시리아, 이스라엘 사이에 재발한 제 4차 중동전을 계기로 아랍측이 석유를 무기화함으로서 이란산 석유가격이 1973년 10월, 배럴당 5.4달러에서 두달 이후 17달러로 오르는 등 국제 원유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을 초래했다.

 1979년 초 제 2차 석유위기시에는 배럴당 12.7달러의 유가가 연말에는 24~30달러로 폭등했다.

 1980년 소련이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페르시아만을 침공하려는 외부세력에 대한 통제를 발표한 것도 페르시아만 지역에 세계석유 매장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6,750억 배럴이 매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군사대국 러시아가 체첸에 집착하는 것도 페르시아만 다음으로 석유가 많이 매장된 카스피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50개국 이상이 전쟁에 참가하였으며 수천만 명의 군인이 동원되고 5,500만 명이나 되는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2차 세계대전도 이면에는 석유를 중심으로 일어난 에너지확보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였다.

 최근에는 중국을 견제하고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고자 하는 미국의 이라크침공으로 세계는 다시 에너지자원전쟁의 수렁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세계 원자재의 블랙홀로 등장한 중국이 국제 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면 이를 둘러싼 국제 석유 분쟁 등 자원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심지어 한국이 최근 서해 대륙붕에서 석유 탐사에 나선 데도 주목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지구상의 모든 자원들중에서도 석유보다 국가간 갈등을 심화시킬 만한 자원은 없다.

 여건에 따라 대규모 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고도산업화된 어떠한 사회라도 상당량의 석유공급이 없이는 존속될 수 없다. 여러 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한 국경지역과 경제수역에 대한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함에 따라 석유에 대한 갈등은 앞으로 수십년간 자원안보 환경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될 것이다.

 국내에너지소비의 98%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불과 수년전까지 지속되었던 저유가의 혜택을 누리며 근시안적인 에너지자원정책을 추진한 결과, 자원확보면에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었다. 중국의 세계경제무대 등장, 비재생자원의 고갈 가속화 등으로 과거와 같은 저가격의 에너지자원은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행스럽게 정부도 에너지자원의 확보중요성을 깨닫고 2008년 원유자급율 10% 목표달성, 에너지차관제도 도입, 석유연구소 설립, 에너지전문기업설립 등 적극적인 에너지확보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광물 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안정적인 자원확보가 국가경제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선결사항이다.

유가가 오르내림에 따라 변하는 에너지정책이 아니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일념으로 인체의 혈액과도 같은 에너지자원을 적극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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