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대기업-중소기업 혹은 공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은 수넌전부터 정부주도로 활성화돼 이제는 하나의 기업문화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일반국민들이나 중소기업들에게 동반성장이라는 이미지는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결국 ‘갑을 관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어왔고, 보여주기식 탁상공론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기자가 취재를 다니며 느끼는 것은 이러한 안좋은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올해 두차례 참석한 모 공기업 동반성협의회 모임에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감없이 의견을 개진 했으며,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따끔히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왔다. 이 협의회는 적어도 형식적이거나 상호간 갑을관계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하는 공기업 직원들의 태도나 표정에서 느껴지는 한가지는 바로 ‘진정성’이었다. 모임을 단순한 공식행사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생하겠다는 모습이 곳곳에서 배어났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단순한 지원이 아닌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 상품화하는 로드맵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게 만들어져 있었고, 실제로 결과물을 계속해서 창출해 내고 있었다.

동반성장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단순히 기자만 느낀 것이 아니라 수치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동반성장에 대한 체감도’ 결과 38.3%가 우리 사회 동반성장 인식에 대해 ‘개선됐다’고 응답해 ‘악화됐다’ (4.7%)는 응답보다 약 8배 많았다.

서두에서 언급한 이 공기업 동반성장팀장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동반성장만이 살길이다’라는 문구가 항상 떠 있다.

수개월 전 기자와 만나 ‘단순한 보여주기식,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것이 아닌 중소기업들과 진정한 상생협력을 이뤄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던 팀장의 진심어린 다짐이 느껴지는 메시지이다.

사실 에너지와 관련한 중소기업들은 훌륭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제품과의 경쟁, 유가나 환율 등 국제상황 변수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동반성장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경쟁력을 갖춘 작은 기업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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