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롭고 강력한 신 기후체제가 출범했다.

지난해 말 열린 제21차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됐다.

파리협정은 2020년 만료 예정인 기존의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하게 되는데 개도국에 대한 온실가스 저감 의무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저감 장기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는 한편 각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을 정하되 매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5년 단위로 파리협정 이행 전반에 대한 국제사회 공동 차원의 종합적인 이행점검(Global Stocktaking)도 이뤄진다.

바야흐로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신 기후체제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라는 행성의 주주인 모든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대명제를 실천하기 위한 의무를 갖게 됐다.

우리 정부도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 감축 목표를 이미 UN에 제시하고 그 실행 수단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본격 육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은 전기자동차, 수요자원 거래시장, 에너지자립섬, 에너지저장장치, 친환경에너지타운, 제로에너지빌딩,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태양광 대여 등 8개 분야로 요약된다.

또한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배터리 리스 사업이 신설됐고 민간 유료 충전 사업자가 설립됐으며 수요자원 거래 시장도 개설 1년만에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울릉도를 대상으로 조성 사업을 시작했고 추가로 5개 섬에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신 기후체제에 호응하는 에너지 신산업에 속도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OPEC은 최근 발표한 ‘세계 석유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94%의 차량이 석유 기반 연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체 연료 차량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않고는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에 의미있는 증가는 가까운 미래에 없을 것이며 2040년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연료나 천연가스로 움직이는 차량 역시 비싼 비용과 충전소 부족으로 수요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 봤다.

OPEC이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맺어진 석유 카르텔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보고서는 탈 석유를 우려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전망으로 평가 절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비롯해 에너지 신산업의 대부분은 여전히 고비용, 낮은 기술 기반, 사회적 수용성 부족 등의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 화석연료와의 조화로운 융합도 풀어야 할 과제다.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대명제는 지향하되 목표 달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조급함은 피해야 한다.

병신년(丙申年) 원숭이 띠를 맞아 원숭이의 지혜로움으로 에너지 신산업이 조화롭게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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