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김신 편집국장] 저유가 기조 속에서 글로벌 메이저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저평가된 자산 매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저유가로 자산 가격이 하락한 기회를 활용해 메이저사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매장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4년에 확인매장량이 6.2% 감소한 쉘은 올해 초 BG사 인수 완료를 통해 매장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고 엑손모빌 역시 2009년 유가 폭락 당시 매장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XTO사 인수를 통해 매장량을 오히려 늘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엑손모빌이 인수합병 전략을 다시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Anadarko사와 EOG Resource사가 거론되고 있다.

일본 2위 종합상사인 미쓰이(Mitsui)는 CEO가 직접 나서 해외 자산 매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미쓰이의 야스나가 다쓰오 CEO는 저유가 장기화로 석유시장에 양질의 매물이 다수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며, 저평가된 해외자산을 적극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스나가 다쓰오 CEO는 또한 해외자산 매입 시 운영권 또는 다수 지분 인수를 통해 프로젝트 운영을 주도하는 한편 자국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국제유가가 급격히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망은 드물다.

오히려 추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망들이 더 많다.

지금 에너지자원 자산을 매입한다고 해서 당장 유가 상승 등에 따른 평가 차익을 거둘 가능성도 희박하다.
하지만 글로벌 메이저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해외 자원 자산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데는 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확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에너지는 가격과 수급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메이저 기업들은 바로 지금을 가격과 수급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골든 타임으로 해석해 자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유가가 폭등할 경우의 자산 평가 차익도 기대할 만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정책은 정체되어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이명박 정부 당시의 실패한 자원개발정책의 악령에 발이 묶여 양적 성장에서 내실화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전환되고 있는데 문제는 너무 소극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올해 성공불 융자는 전액 삭감됐고 석유공사 등 에너지자원개발 공기업에 대한 정부 출자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유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민간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해 해외자원개발 사업 진출에 몸을 사리고 있다.

저유가 기조에서 정부 정책의 숨고르기가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에너지 자원가격이 다시 상승할 때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수익 기회 상실과 기술, 인력, 인프라 등 그간 쌓아온 기반이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유가 상황은 우량 해외 자원 자산을 좋은 조건으로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방만하고 외형 지향적인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국부를 낭비하는 것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과거의 실패한 정책에 발이 묶여 저유가 라는 호기(好機)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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