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14일 오전 기자는 도서구입을 권하는 한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기자를 갸우뚱 하게 한 것은 발신자가 얼마전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김성회 전 사장이라는 것이었다.

김 전 사장은 이 문자 메시지에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길로 나아가고자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2013년 취임 후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해 공공기관 부패 방지 우수기관, 한국의 미래를 빛낼 CEO 리더십 부문에 선정 되는 등 영광스럽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고향 화성의 이야기를 담은 ‘화성여지도’ 출판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알다시피 김 전 사장은 18대 국회에서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업계에서는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다.

김 전 사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 화성을 널리 알리고, 자랑하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서구입을 위해 A대형서점과 인터넷 사이트, 출판사 전화번호를 안내하며 문자 메시지 끝을 맺었다.

김 전 사장이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에서 퇴임한 날이 지난해 12월 30일이니 사퇴 한지 불과 2주만에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가 시작됐음을 알린 셈이다.

김 전 사장이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임영되던 지난 2013년 12월, 에너지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그해 화성 갑 보궐선거에서 출마하려 했지만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공천을 양보하고 대신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를 약속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18대 국회에서 산업부(당시 지경부)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에너지분야와 거리가 먼 전형적인 ‘정피아’(정치인+마피아)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은 이유이다.

또한 김 전 사장은 사장으로 근무하며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사무국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전 수행경호원을 공사 자회사에 채용시켰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효율적인 집단에너지공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친환경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공급을 목표로하는 대표적인 에너지공기업이다.

특히 기존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을 기반으로 한 사업 형태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으로 올해 수익 전망 역시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공사는 신재생에너지 융합 신사업 모델 개발, 분산형 전원의 역할 강화 등 사업다각화와 고도화를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멀리보면 수장의 역량에 따라 국민들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지역난방을 사용하느냐가 결정된다.

지역난방공사 사장이라는 자리가 대가성이나 보상차원으로 스쳐지나갈만 자리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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