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최원도 회장

우리나라 바이오디젤은 월드컵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바이오디젤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당시에는 환경개선 목적 외에도 석유위기 대응, 에너지자립도 제고, 폐자원 활용, 에너지원의 다변화 등 여러 가지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바이오디젤 보급 단계는 4단계로 진행 됐는데 초기 시범보급단계(2002.5~2006.6)의 경우 전국 340여개에 이르는 지정 주유소를 통해 BD20(경유에 바이오디젤 20% 혼합)형태로 보급됐다. 이후 2단계 시기인 상용화 단계를 거쳐, 2012년부터는 고시를 통해 혼합의무 단계를 거치게 됐다. 이후 지난해 7월 30일 까지 고시를 통한 의무혼합 단계를 마감하고, 7월 31일부터 바이오디젤 보급의 마지막 단계인 RFS시행령이 발효됐다.

바이오디젤 보급 초기에는 뜻밖의 성과가 있었다.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폐식용유 재활용물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폐식용유 수거체계도 구축됐다. 여기에 폐식용유 회수업 관련 고용창출효과(업계추산 약 5000여명)도 있었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2006년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된 정제회수유(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가공된 폐식용유)물량이 종전 1만6000톤에서 2013년에는 15만톤으로 약 840% 수준으로 급증했다.

바이오디젤 사업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폐식용유의 재활용 물량이 증가하면서 바이오디젤 산업은 수질개선 효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는 바이오디젤이 친환경 연료로서의 역할과 수질 개선을 통한 환경보존 역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그 동안 바이오디젤 업계는 좋지 않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폐자원 재활용 물량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꾸준히 사용해 오고 있으며 폐식용유 외에 동물성 유지, 고산가동물성 유지 등 다양한 국내 폐자원 활용을 확대해 오고 있다. 향후 삼겹살 기름, 오리 기름, 음폐유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발전소의 BC유 대체연료로 보급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경우, 2014년 약 179천㎘에서 2015년 약 320천㎘로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발전소의 RPS 달성을 위한 대체 연료 사업 계획의 한 방안이었다.

발전용 바이오중유 역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중요한 발전소 연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중요한 원료인 ‘피치’는 바이오디젤 생산 시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즉 바이오디젤의 혼합율이 증가 할수록 피치의 생산량은 증가하며 이는 곧 발전용 바이오중유 원료의 국산화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 최초로 보급된 바이오디젤은 우리나라 유일한 수송용 석유 대체 연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재활용되는 정제회수유로 인한 환경보존 효과 등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급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경우 바이오디젤 생산과 무관하지 않는 연계 고리를 갖고 있으며 이는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바이오디젤 사업의 목표보다 초과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향후 바이오디젤의 국산 원료 확보 방안을 구체화하고, 폐식용유 외의 원료까지 재활용하는 단계에 이를 경우 우리나라 바이오디젤 산업의 역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뿐더러 품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수출 물량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안정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관계 기관의 관심 그리고 국민 모두가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홍보 활동도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다.

즉 바이오디젤의 보급 확대는 논란의 대상이기 보다는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상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비율로 바이오디젤을 혼합하고 있으며 갈수록 중요해지는 환경성 측면을 고려한다면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을 점차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바이오디젤 산업은 고용 창출 및 환경 개선 효과를 비롯해 수출 품목으로서도 성공했으며 이는 향후 국내 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바이오디젤산업이 현재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감안하면 정부는 향후 시범보급으로 운영 중인 고시를 시행령으로 전환하고, 의무비율을 확대시키는 등 바이오디젤 산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한다.

새로 출범한 파리기후협약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의 역량을 강화할 때며 이에 따라 정부는 바이오디젤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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