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는 얼마전 검찰청에 면세유 불법 유통과 관련된 기획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그 한편에서 주유소사업자들은 요즘 특별회비를 내느라 바쁘다.

불법 석유유통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사설탐정을 채용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주유소들은 특별회비를 내가면서까지 주유소협회 활동을 돕고 있다.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권한을 가진 국가기관이 해야 할 일을 민간 사업자들이 돈을 모아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수사하는 것은 어쩐지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유소사업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주유소협회의 기획수사 건의서를 전달받은 검찰은 각 지방검찰조직을 통해 수사를 지시하긴 했던 모양이다.

주유소협회의 일부 지회를 통해 면세유 불법 유통과 관련한 정보제공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요구하는 정보의 수준이 우습다.

아예 면세유 불법 유통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전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석유소비 감소와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유소사업자들은 이제 면세유 불법 유통의 현장을 직접 감시하고 증거를 채취해야 하는 수고까지 감수해야 할 지경이다.

누가 범인이고 어떤 죄를 저지렀는지를 알아내야 할 검찰이 그 역할을 주유소사업자들에게 미루는 지경이니 검찰의 무성의에 요즘 주유소사업자들은 북치고 장구치느라고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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