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현재 석유업계가 ‘성숙기’라고 하는데, 조만간 하향세가 올 것 같아 걱정이 된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의 석유업계를 ‘성숙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저유가 상황에 힘입어 꽤 쏠쏠한 매출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올해 석유업계는 국제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 특별한 노력 없이 재고평가 이익만을 노리고 있다. 즉, 누워서 감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셈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석유업계의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성숙기’란 말은 바꿔 말하면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측면에서 앞으로 빼앗을 일보다 빼앗길 일이 더 많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당장 신재생에너지가 급성장하며 석유업계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업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에너지는, 향후 환경성과 효율성으로 무장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난방용 연료시장에서는 태양열 에너지가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았고, 석유업계의 핵심 수요처인 수송용 연료시장에서도 정부의 강력한 추진으로 인해 전기와 수소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보다 신재생에너지의 위상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점차 실체화, 구체화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신재생에너지가 상용화를 통해 에너지업계 전면에 나서는 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처럼 에너지 판도가 급변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석유업계는 변화,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뒷짐 지고 한발 물러서 사태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다른 석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업계의 추세가 바뀌어 감에 따라 석유업계도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윗선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심각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석유업계가 지금부터라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향후 업계의 생존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정세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존폐위기에 까지 몰리는 사례는 역사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제 석유업계는 과거의 영광은 잊고, ‘황혼기’가 아닌 ‘제2의 전성기’를 창출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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