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그린히트 프로젝트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정부와 지역난방공사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산업부가 지난 2013년 12월 ‘숨겨진 자원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처음 대외에 공개된 사업으로 수도권 지역에 광역 열배관망을 건설, 서부지역 제철소와 매립지 등에서 생산되는 열에너지를 지역난방으로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이에 앞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13년 6월 산업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안진회계법인과 지역난방기술 컨소시엄에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니 사업이 첫 시동을 건지 두달뒤면 벌써 만 3년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연구용역 기관만 세차례(안진회계법인→한국개발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바뀌었을 뿐 사실상 아무런 성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안진회계법인에 지불한 연구용역비용이 업계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었다고 하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혈세를 공중에 날려버렸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사업추진이 이렇게 갈팡질팡 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역시 도시가스산업계를 비롯한 이해당사자들의 반발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사업 당위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한난의 주장대로 도시가스산업의 일정 손실을 감안한 채 밀어붙이지 않았을까. 단순히 이해당사자들의 무조건적인 반발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현재 광역망 건설계획 지역은 이미 기존 집단에너지 사업자들간에 자체 연계망이 구축돼 있다. 또한 도시가스배관망 역시 완비된 지역이다.

더군다나 2017년 준공 예정인 서울복합화력과 마곡 DH시설 가동 시 현재 계획 잡혀있는 그린히트 프로젝트 광역망은 유명무실 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산업부 모 과장은 최근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은 주거 단지 개발 사업 감소로 미래 사업 기회를 창조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열 공급망을 통해 규모의 경제로 저렴한 열을 공급함으로써 집단에너지공급시설에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해 업계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린히트 프로젝트의 당초 추진 이유이었던 ‘숨겨진 자원개발’과 몇광년은 떨어진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올해 중 산업부 고위직 인사 발령에 따라 사업이 완전히 철회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에경연의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6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마지막까지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업계 모두가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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