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우리가 가정에서 취사와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도시가스는 어디서 어떻게 들여올까? 천연가스는 무엇이고 LNG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명쾌히 답할 수 있는 국민은 과연 몇프로나 될까?

신기후체제 시대를 맞아 천연가스가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원을 선택하는 국민들의 무게중심은 ‘값싼 연료비’에서 ‘친환경’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중이다.

최근 정부의 정책도 경유 대신 CNG이며, 석탄발전 대신 천연가스발전이다.

한동안 수요정체 현상을 겪어오던 천연가스가 친환경 이슈와 부합하며 다시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 현재와 같은 ‘천연가스 이미지’로는 어쩌면 힘들 수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도시가스사 취재를 나가 종종 듣는 우스갯소리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아직도 도시가스회사를 공기업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도시가스회사 명칭을 ‘OO도시가스공사’라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 명칭만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민원 시 간혹 논쟁이 벌어지면 공기업으로서 덕목을 갖추라는 훈계(?)도 듣는다고 한다. 일반 국민들이 도시가스나 천연가스 전반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지 알 수 있는 예라고 하면 비약일까.

천연가스에 대한 무관심은 독점구조의 국내 도시가스산업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가스공사(도매)가 천연가스를 들여오고 민간 기업인 도시가스회사(소매)가 각 지역을 분할해 일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도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천연가스나 도시가스의 개념을 굳이 몰라도 가스를 공급받고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다보니 천연가스와 도시가스를 다른 별개의 연료로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고, LNG 발전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도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1~2년사이 천연가스산업은 가격경쟁력이 상실되며 벙커C유나 LPG에 밀리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했다. 이제 단순히 ‘석탄보다 깨끗하다’ ‘원전보다 안전하다’ 식의 홍보는 안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구상대로 천연가스가 신기후체제로 가는데 있어 브릿지 연료가 되기 위해선 천연가스가 무엇이고, 왜 친환경 연료이며, 왜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리는 작업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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