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김신 기자] 연일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마음 놓고 에어컨 등 냉방기를 가동할 수 있는 가구는 얼마나 될까?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자료에 따르면 52.8㎡ 면적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평균 12시간 가동할 경우 월 평균 662.4kWh의 전력이 사용된다.

총 6단계로 나눠진 누진제에서 최고 등급인 6단계의 한달 전력 사용량인 501kWh를 크게 넘어서는 사용량이다.

2015년 8월에 누진 6단계에 해당되는 전력을 소비한 가구는 4.0%에 불과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열사병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에어컨을 하루 평균 12시간 가까이 가동한 ‘간 큰 가구’는 100 가구중 4가구에 그친 셈이다.

한 달 전력 소비량이 401∼500kWh인 누진 5단계에 해당된 가구도 12.3%에 불과했다.

스탠드 에어컨을 하루 평균 8시간 가동할 경우 평균 441.6kWh의 전력을 소비해 누진 5단계에 속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폭염 속 대한민국에서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에어컨을 가동한 가구는 16.3%에 그쳤고 나머지 가구는 냉방기를 아껴 아껴 사용한 셈이다.

반면 8월 한달 전력 소비량이 100kWh 이하를 기록한 누진 1단계 가구는 13.5%로 나타났고 200kWh 이하를 사용한 누진 2단계 가구도 19.1%를 차지했다.

산업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 4인 가구에서 스탠드(1.84kW) 에어컨을 하루 평균 8시간을 사용할 경우 441.62kWh의 전력이 소비되고 냉방 전기요금은 26만8000원을 부과받는다.

에어컨 가동을 12시간으로 늘리면 누진 6단계에 해당되는 662.4kWh의 전력이 사용되고 냉방용 전기요금만 42만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폭염을 이기겠다고 냉방 요금으로 한달에 40만원이 넘는 전기 요금을 부담하는 가정은 대한민국에서 극히 제한적이라는 통계가 산업부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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