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어느 한 해 다사다난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에너지 분야의 올 한해는 출발부터가 그렇다.

OPEC 감산이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해 산유국 카르텔의 ‘힘’이 재확인되면서 국제유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밉상 연료로 여겨졌던 석유 등 화석연료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구온난화는 사기’라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사용하며 화석연료 장려 정책으로 회귀할 것이 확실해보인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가 지명한 내각 인사들의 면면은 화석에너지 찬양론자들로 채워져 있다.

에너지부(DOE) 장관 지명자는 릭 페리(Rick Perry)는 미국 석유자원 보고인 텍사스 주지사 출신이며 기후변화 협상과 에너지외교를 담당할 국무부(DOS) 장관 내정자인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은 세계 최대 석유 메이저인 엑슨모빌의 CEO 출신이다.

미국이 셰일오일 등 화석연료의 적극적인 개발과 수출에 나설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OPEC 카르텔의 패권이 무뎌지고 국제 원유 가격 등이 하락하면 신재생에너지 등의 경제성이 위협받으면서 기술 개발이나 투자 붐이 약화될 수 있다.

국가 내부적으로도 다양하고 중요한 일정이나 이슈들이 적지 않다.

먼저 제8차 전력수급계획을 짜야 하는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석탄화력이나 원전의 발전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여는 어느 수준으로 결정할 것인가가 향후 국가 에너지 정책 기조의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미세먼지 저감의 일환으로 정부 차원에서 논의중인 수송에너지 상대가격 조정과 관련한 연구 용역 결과도 향후 국가 에너지 정책이나 산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갖기에 충분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성공불융자를 대신해 해외자원개발특별융자제도가 부활됐지만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 자원개발은 금지되고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효과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급변하면서 때로는 종잡을 수 없는 국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할 100점짜리 답안지는 있을 수 없겠지만 원칙은 분명해야 한다.

국내외 적극적인 자원 개발에 나서야 하고 그 한편에서는 그린에너지 기술 개발과 투자도 확대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정권 치적 쌓기 정책은 이제 멈춰야 하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시장과 산업이 신뢰하고 예측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이 설정돼야 한다.

인기 영합적이고 정치 지향적인 근시안적 접근 대신 에너지정책의 백년대계를 꾸리려는 안목과 균형감, 인내심 등의 덕목이 기초가 돼야 한다.

기본을 지키면 최소한 과락은 면할 수 있다. 또한 과락을 면하면 최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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