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재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

▲ 이복재 본부장
석유자원 보유국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을 향하여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은 외교적인 접근노력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적극 활용하여 중앙아시아에서의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전략적인 구상은 ‘Russia Down(러시아의 기득권을 줄이고)’, ‘China Out(중국의 지역영향력을 차단하며)’, ‘America In(미국은 개입한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중앙아시아에 미군을 영구 주둔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협력기구(CACO; 기존의 회원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4개국임)에 가입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중앙아시아 산유국들에 OPEC과 유사한 형태의 카르텔을 구성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중국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정치 및 경제 분야의 교류를 증대시키고 있다.

중국은 2001년에 지역안보공동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의 6개국임)를 창설하여 이들 국가와 협력관계를 강화시켜 나아가고 있다.

일본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옛 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1991년 이후 2600억엔 규모의 경제협력을 시행하여 왔다.

이에 더하여 일본은 2004년 8월에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5개국 외무장관과 합동회담을 갖고 ‘중앙아시아 공동시장’을 창설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이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과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4개국의 SCO 국가들이 이들 미군을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내 18,000명의 다국적군 지원과 특수부대 활동 및 정보^정찰 업무, 항공기 재급유 등의 목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카르시-하나바드 공군기지와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에 약 2000명의 미군을 현재 주둔시키고 있다.

이러한 미군철수 요구는 이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을 축소시키고자 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정권의 안보를 확보하고자 하는 이해가 서로 부합하는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중앙아시아에서의 불안이 지속된다면 세계 석유시장의 안정성은 중장기적으로 크게 저해될 것이다. 이 결과, 국제유가의 불안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에너지자원 개발을 위하여 우리나라는 관련 국가들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카자흐스탄 자원협력위원회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국가적인 외교노력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이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투자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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