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는 국가 경제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유독 신용카드회사만은 예외다.

기름값이 높아지고 에너지관련 세금이 커질수록 신용카드사들은 가만히 앉아서 더 많은 수수료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름값이 리터당 1000원일때는 카드수수료가 15원이지만 국제유가가 오르고 경유세금이 인상되면서 소비자가격이 100원만 더 뛰어도 1.5원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카드사가 오히려 수수료율 자체를 인상하려 했다니 참으로 뻔뻔스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최근 공정위로부터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위한 부당한 공동행위 즉 담합을 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비씨카드가 주유소와 충전소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씨카드사는 석유판매업계의 카드수수료율이 1.5%로 타 업종에 비해 최저수준이라는 이유로 2%로 인상하는 것을 추진했다.

다행히 가맹점들의 반발을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그 시도 자체에 대해 석유업계는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기회 있을 때마다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기름값의 70% 가까이는 각종 제세부과금이다.

석유판매업계는 기름 원가와는 상관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각종 제세부과금까지 더해 카드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다.

갈수록 카드이용 고객이 늘어 나면서 수수료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석유소비감소와 경쟁심화, 마진축소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는 석유유통업계는 그 어떤 업종보다도 정부의 신용카드장려정책에 협조적인데도 카드사는 오히려 수수료율 인상을 추진한 것에 대해 관련 사업자들은 정부에 대한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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