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스안전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정도 증가한 52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대목은 가스안전관리의 시스템화가 되어 있는 분야와 그렇지 못한 분야가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점이다.

도시가스 사고의 대부분은 굴착공사 과정에서 배관 등을 잘못 건드려 가스가 새고 폭발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도시가스 사고는 대구 지하철 공사장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방식이 대대적으로 정비되면서 관련 사고가 현격히 줄어드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늘어났던 도시가스 사고는 올해 다시 예년 수준으로 줄었다.

또 오는 9월 원콜시스템이 도입되면 굴착공사와 관련한 안전관리시스템은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사용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큰 폭으로 늘어 났다.

주 5일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관련한 사고는 모두 11건이 발생해 상반기 전체 가스사고의 21%를 차지했다.

부탄연소기의 삼발이보다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거나 가스레인지에 부탄캔을 제대로 장착하지 않아서 생긴 사고들이다.

이사 과정에서 배관 막음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역류돼 발생하는 중독사고도 각각 133%와 60%가 늘어 났다.

소수의 특정인을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굴착공사와 달리 불특정 다수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사고는 안전관리의 시스템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스안전공사에서 일일이 쫒아 다니며 취급 부주의 현장을 확인하고 시정시킬 수도 없고 가스기기의 안전한 사용을 메뉴얼하거나 시스템화하는데도 한계가 뚜렷하다.

그 한계 때문에 가스안전공사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가스사용시 세심한 주의와 철저한 안전점검'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안전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LPG수입사들의 적극적인 안전홍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용자의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LPG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전소나 저장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는 충실한 LPG수입사들이지만 정작 최종 소비자에 대한 안전관리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LPG의 환경친화성을 내세워 적극적인 보급장려책을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애정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LPG수입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안전과 관련한 공익광고나 캠페인 등을 벌여 보는 것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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