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公,부탄캔 맞춤형 안전관리체계 도입
식당에서 사용하는 부탄가스용 연소기 구조 개선

[지앤이타임즈 배유리 기자]지난 2월 대전의 한 식당 앞 도로에서 부탄캔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수구 옆에서 다 쓴 부탄캔에 구멍을 뚫었는데, 담뱃불을 하수구에 버리는 순간 남아있던 가스가 담뱃불과 반응하며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달 경기도의 한 테니스장에서도 부탄캔이 폭발해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사용하려는데 부탄가스가 점화되지 않자, 부탄캔을 석유난로에 가열하던 중 용기가 파열된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스사고는 지난 1995년 577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해 122건으로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앞선 사례에서 나타나듯 무관심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부탄캔과 관련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기동)는 부탄캔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부탄캔 사고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부탄캔 사고예방 종합대책’은 부탄캔 및 연소기의 제조‧유통‧사용 등 모든 단계에서 안전관리를 강화한 종합대책으로, 주요 6대 가스사고 중 하나인 부탄캔 관련사고의 효과적 감축을 위해 도입됐다.

제조단계에서는 제조사에 대한 철저한 지도를 통해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이와 함께 공정개선 지원을 실시해 제조사의 제조 및 안전관리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사고발생 억제 및 피해규모 최소화를 위해 부탄캔 안전장치 개발 및 보급을 지원한다.

공사는 제조단계에서 철저한 안전관리를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불량 부탄캔이 유통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매년 제조사별 2회 이상 수집검사를 실시한다.

제도 개선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식당에서 일반 소비자가 직접 음식을 조리하며 먹을 수 있도록 식탁에 부착해 사용하는 부탄가스용 연소기에서 부탄캔 용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공사에서 제도개선에 나선 것이다.

용기 폭발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용기과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소기의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연소기 제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2017년 1월 KGS Code 개정을 완료했다.

버너의 불꽃이 국물받이 보다 10mm 높게 설계되도록 하고, 부탄캔을 장착하는 용기장착부의 옆면과 아랫면에 통풍구를 설치해 버너 및 냄비 등으로부터 방사되는 열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또한, 용기 내부 압력 상승을 감지해 용기 폭발 전 가스를 차단하도록 하는 과압방지장치에 대한 성능 확인을 유통 전 생산단계검사 시 실시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부탄캔 사고가 사용자 부주의로 발생함에 따라 사용자의 부탄캔 안전사용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시기별‧장소별‧사용자별 맞춤형 홍보활동도 실시한다.

특히 휴가철 및 명절 등 불특정 다수의 사용이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TV, 라디오,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집중 안전사용 홍보를 실시한다.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축제행사장 등에 대해서는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활발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단계별 맞춤형 안전관리체계 도입 덕분에 부탄캔관련 사고는 지난 2015년 29건에서 지난해 16년 18건으로 37.9% 감소했다.

인명피해도 2015년 42명이던 것이 지난해는 13명으로 69% 감소했다.

특히 전년 인명손실이 4명 발생한 것과 대비 사망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박기동 사장은 “지난해 부탄캔 사고가 급감하면서 사고예방 종합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부탄캔 제조 및 소비시장으로서 그 규모에 따라 사고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지속적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통해 사고발생 및 인명피해를 최소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도개선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유통 중 유사 제품에 대한 수집검사 강화를 통해 가스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