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과실이 잘 영글기 위해서는 정성이 담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도 피해가는 운도 따라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뇌는 무르익은 열매를 따먹는 사람이 응당 치러야 하는 희생이다.

에너지산업에서도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지 않고 결실을 맺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CNG 버스의 경우 한때 정부보조금 중단으로 큰 위기에 빠졌지만 미세먼지가 이슈화되며 반전의 기회를 맞이했다. 결국 올해에는 업계 숙원이던 유가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와 천연가스차량협회 등 업계 핵심 관계자들이 오랜 기간 발로 뛰어다닌 모습들을 봤다. 업계의 바람대로 한가지 핵심 정책이 실현된다는 것은 참 지난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이번 19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여러 에너지정책 토론회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학자나 업계 종사자들은 남모를 성취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지난 10여년간 재생에너지 확대를 그렇게 목놓아 외쳤다던 한 연구원은 토론회에서 각 후보 캠프들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공약, 특히 FIT 도입 부문에 대해서는 ‘감격스럽다’는 말까지 했다.

불황속에서도 각종 인허가 및 규제완화를 위해 묵묵히 걸어왔던 그 노력들이 새정부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천연가스 시장에도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다. 원자력과 석탄 대신에 LNG 수요가 다시 확대될 전망으로 새정부가 수립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따라 천연가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일부 학자 및 LNG 업계관계자는 원전‧석탄의 퇴출은 ‘비현실적’이며, 따라서 천연가스 수요 역시 현재 공급계획으로 충분하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것을 본적이 있다.

불과 10여년전 대다수가 재생에너지 보급은 ‘이상적 꿈’에 불과하다 말할 때 묵묵히 연구‧개발에 매진하던 이들이 이제 그 열매를 따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천연가스가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가는데 있어 브릿지 역할을 할지, 혹은 그 역할을 다른 연료에 넘겨줄지는 지금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느냐에 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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