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여 주유소에 공급해도 연 매출 ‘286억’ 그쳐
조 단위 매출 추정 불구 ‘석유 중개업’으로 해석, 반영안해
‘영업이익률 3.5% 그쳤다’ 해명에 ‘그래도 평균 보다 높다’ 지적

▲ 알뜰주유소 전경(사진은 특정 기사와 무관함)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석유공사가 지난해 알뜰주유소 사업부문에서 286억원의 매출과 1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쳤다고 해명했다.

본 지가 최근 보도한 ‘민간 죽 쑨 주유소 사업서 석유공사 8% 이익 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한 해명 자료에 따른 것이다.<http://www.gn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89>

최근 본 지는 석유공사 감사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해 석유사업부문에서 4879억원의 매출과 387억9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석유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7.93% 수준에 달한다.

자원개발과 비축사업 등 주력 사업부문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석유개발사업부문에서 지난해 1조7785억원의 매출과 18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축사업부문도 1189억원의 매출과 49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사업에서 모두 손실을 기록한 반면 정부 정책 사업인 알뜰주유소를 포함한 석유사업부문에서는 흑자를 기록한 것.

이 같은 보도 내용중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사업 영업이익이 보도된 것이 다르다며 본 지에 해명 자료를 보내왔다.

◇ 석유사업부문 이익 대부분은 트레이딩 결과 - 석유公

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사업부문은 알뜰주유소 및 석유 판매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서도 석유사업부문은 ‘알뜰주유소를 통한 석유유통구조 개선사업과 석유 판매 사업’으로 설명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의 대부분은 석유 판매와 트레이딩 결과라는 것이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석유공사가 자체 비축 시설을 활용해 해외에서 원유나 석유제품을 구입·저장 한 후 판매해 거둔 매출이 4593억원으로 알뜰주유소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것.

석유사업부문에서 거둔 388억원의 영업이익중 대부분인 378억원도 해외 석유 판매 과정에서 창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위쪽 표는 석유공사 감사보고서에 표기된 사업부문별 손익계산서, 아래 표는 본 지 기사와 관련해 석유공사가 보내온 해명 자료>

석유공사 해명대로라면 석유사업부문중 알뜰주유소 운영을 통해 거둔 매출은 286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 에 그치는 셈이다.

이에 덧붙여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사업 영업이익률이 3.5%에 그친다고도 지적했다.

◇ 실제 조 단위 매출 될 수도

자영 알뜰과 고속도로 알뜰 등 전국적으로 600곳이 넘는 알뜰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는데도 매출이 한 해 3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1부 시장 거래를 매출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전국 600여 자영 알뜰과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공급계약에 따라 판매 석유중 50% 이상을 석유공사에서 의무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분야 석유공사 매출은 연간 1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입찰을 통해 공동구매한 석유제품을 석유공사가 구매해 주유소에 판매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계산서가 발행되는 방식은 맞지만 알뜰주유소 사업에서 석유공사 역할은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를 연결하는) 단순한 석유 중개에 불과해 해당 매출을 모두 계상할 경우 기업 매출을 부풀리는 등의 문제가 될 수 있어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익계산서상 알뜰주유소 매출은 석유공사가 2부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구매해 유통시킨 실적만 대부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주유소는 1부와 2부 시장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1부 시장은 중부권과 영호남권으로 나눠 실시된 입찰에서 공급사로 선정된 정유사가 석유공사 주문을 받아  해당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시장이고 2부 시장은 석유공사가 현물시장 등을 통해 직접 석유를 구매하고 자체 저장시설 등에 보관하다 알뜰주유소에 판매하는 시장을 말한다.

석유공사가 2부 시장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유는 유가 변동 흐름을 활용해 확보한 석유 재고의 시세 차익을 거두기 위해서다.

결국 석유공사 설명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손익계산서에 표기된 알뜰주유소 매출은 2부 시장 즉 석유공사가 현물시장에서 자체적으로 매입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한 실적 위주로 기록된 것이다.

또한 1부 시장 공급사로 선정된 정유사로 부터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판매하는 과정의 매출은 계상되지 않았다.

다만 1부 시장 운영 과정에서 석유공사가 거둔 이익은 매출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 알뜰 손익 높아도 낮아도 문제 될 수 있어

1, 2부 시장 모두 석유공사가 석유를 구매하고 알뜰주유소에 판매하는 방식인데도 1부 시장에서 석유공사의 역할은 단순 중개로 해석하고 현물시장에서 직접 석유를 매입해 판매한 것만 영업 행위로 해석해 매출 실적에 반영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반적인 기업 매출 계상 방식과 맞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뤄진 매출이 누락되면서 실적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석유대리점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조 단위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출이 수백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공시되는 것은 석유공사가 석유유통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외형을 축소하려는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알뜰주유소 운영 과정에서 거둔 영업이익률이 3.5% 수준에 그쳤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같은 이익률 역시 석유유통업계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전국 주유소 매출 기준 영업이익률이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대리점도 매출액 이익률 기준으로 0.3%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유통협회 양진형 상무는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 운영을 통해 거뒀다고 밝힌 수익률도 폐업이 속출하는 석유유통업계 업황에 비해 높은 편이고 석유공사가 이익을 보지 못했더라도 공기업이 과열 경쟁 석유 유통 시장에 진입해 수익을 내지 않고 영업하는 것이 시장 경쟁을 왜곡시키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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