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LNG로 유럽 가스가격 상승 주장
미국, 시장 유연성 확대로 유럽이 최종 수혜자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지난해 미국산 LNG가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한 뒤 기존 PNG를 통해 유럽 가스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러시아의 위기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미국 LNG업체인 셰니에르(Cheniere Energy)는 지난해부터 BG그룹, 쉘(Shell), 스페인 가스네츄럴(Gas Natural) 등을 포함한 여러 유럽 기업들 과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럽 가스시장을 차지하려는 러시아와 미국의 쟁탈전이 갈수록 격화되는 분위기이다.

양측은 연일 언론플레이를 통해 자국의 가스가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럽에 이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가즈프롬 추정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가스가격은 MMBtu당 2.85달러이며, 여기에 액화・수송・재기화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유럽 도착가격은 약 6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에 반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즈프롬의 가스 공급가격은 MMBtu당 약 5달러 수준이라고 가즈프롬측은 주장했다.

러시아 알렉산더 노박(Aleksandr Novak) 에너지부 장관은 “노르드스트림(Nord Stream)-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는 잠재적 LNG 공급자를 위한 일종의 불공정경쟁 행위이며, 정치적 동기를 가진 행위”라며 “궁극적으로는 유럽시장에서 가스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즈프롬 알렉세이 밀러(Aleksei Miller) 회장 역시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 내 자체 가스 생산 감소에 따라 날로 증가하는 가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럽 5개 기업과 노르드스트림-2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이 러시아산 PNG 수입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비싼 미국 LNG 도입을 늘리게 되면 유럽의 총 가스 구입비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미국은 LNG가 글로벌 가스시장에서 유연성을 증가시켜 가격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콜롬비아대학의 글로벌 에너지정책센터(Global Energy Policy)의  제이슨 보르도프(Jason Bordoff) 소장은 일반적으로 LNG 가격이 PNG보다 비싸지만, 가즈프롬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가격 경쟁’과 ‘가격 유지를 위한 공급량 축소’ 중 양자택일해야 하는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가즈프롬이 유럽 가스시장에서 점유율 유지 정책을 선택한다면 향후 치열한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 감소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텔루리안(Tellurian)의 차리프 수키(Charif Souki) 회장은 LNG가 유럽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PNG의 대안이 될 수 없지만 LNG는 가스시장에 유연성과 경쟁을 증가시켜 가스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미국 간 가스 전쟁의 최종 수혜자는 결국 유럽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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