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 등에 업고 올해 평균 보다 상승 유력
11월 발표 보다 배럴당 최대 5달러 이상 인상 전망 제시
OPEC 감산 연장에 지정학적 요인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 감안된 듯

▲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전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내년 국제유가가 올해 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글로벌 주요 경제 기관들이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 내년 유가 수준을 상향 조정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IA를 비롯해 IHS에너지, 골드만 삭스, EIU 등 세계 주요 경제 기관들은 일제히 내년 국제유가를 올해 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올해 평균 가격 보다 5달러 이상 오른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시되고 있다.

더 주목을 끄는 대목은 12월 전망치가 지난 달 보다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에너지 정보관리국)가 11월에 발표한 내년 유가 전망은 브렌트의 경우 배럴당 55.61달러였는데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는 57.26달러로 1.65달러 상향했다.

WTI 역시 51.04달러에서 52.77달러로 1.73달러 올려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IHS에너지 역시 이달 발표한 유가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당초 11월에 제시한 전망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2.81달러로 전망됐는데 이달 자료에서는 1.41달러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54.17달러에서 55.68달러로 1.51달러 인상 전망됐다.

◇ 내년 유가 하락 점친 BNP파리바도 입장 선회

지난 10월 발표에서 내년 브렌트유 가격을 1배럴에 48달러로 예측했던 BNP파리바는 12월 발표에서는 무려 7달러 오른 55달러를 평균 가격으로 제시했다.

특히 BNP파리바는 10월 전망에서 내년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달 발표 자료에서는 상당 수준의 인상을 점쳤다.

영국 경제조사기관인 EIU 역시 12월 발표 자료에서 브렌트는 배럴당 59달러, WTI는 55.49달러로 전망하며 11월 전망 보다 5달러 정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도 마찬가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내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8달러, WTI는 55달러를 전망했지만 이달 자료에서는 브렌트는 4달러, WTI는 2.5달러 올린 각각 62달러와 57.5달러로 수정했다.

주요 기관들이 내년 국제유가 전망을 잇따라 상향 전망하는 배경은 지난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총회에서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까지 감산 기한 연장에 합의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년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세계 최대 산유국중 한 곳인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데 따른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 공개 등도 유가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률이 떨어지거나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급증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유가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주요 경제 기관들은 유가 상승쪽에 무게를 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 연구위원은 “내년 평균 국제유가는 올해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에너지경제연구원도 OPEC과 러시아의 견고한 감산 공조, 지정학적 불안 요소 등을 감안해 당초의 내년 유가 전망 보다 소폭 상향하는 것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