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스公, 첫 번째 토론회 ‘찬반 여론 팽팽’
일부 주민 정보부재 불만, 경제 효과 지속성 의문
석문산단 분양률 20% 그쳐, 문제점은 차후 보완

▲ 당진시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1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석문국가산업단지 우선협상대상지 선정에 따른 제5 LNG 기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문·석문어촌계와 각 읍면동 이장협의회, 개발위원회 등 당진시민과 석문산단 입주기업 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당진시 개발위원회 등 약 2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월 국내 다섯 번째 천연가스 인수기지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지로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를 선정했다.

이후 3개월간 당진시청과 함께 주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고, 지난 21일 당진시청에 토론회를 가지며 공론화를 위한 첫 번째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 직후 가스공사 관계자는 “마치 폭탄이 떨어진 느낌”라는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제5 LNG 기지 유치를 적극 희망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그만큼 예상과 달리 부정적 의견을 가진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상당수 표출된 것이다.

가스공사 안완기 사장 직무대리는 “이번 토론회는 주민과 소통을 위한 첫 번째 자리였기 때문에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진시와 당진시 주민들을 위한 정보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군부대 입주와 마찬가지… 미래지향성 ‘글쎄’

이날 일부 주민은 “가스공사는 향후 당진 LNG 트레이딩 기반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하지만 LNG 트레이드는 오일 트레이드와 달리 상업성이나 생산유발 효과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LNG 냉열을 활용한 연관산업 역시 석문산업단지의 물류기지 부재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진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인수 회장은 “제5 LNG 기지가 과연 지속성장 가능한 성장과 미래지향성 있는 사업인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문제점들을 수면위로 검토를 해야하지만 현재 가스공사의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주민설명회나 주민동의를 석문면으로 한정했는데 이에 대한 법적인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5 LNG 기지 유치로 분양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군부대가 입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고용인원 250여명 역시 입주 면적에 비해 결코 많은 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 공동의장은 “무엇을 근거로 이 사업에 찬성을 하고 반대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만큼 현재로서는 제5 LNG 기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기존에 입주한 기업체들과 인근의 호서대 학생들의 입장도 전혀 고려가 안돼 있다”며 “먼저 소통하고 숙의 과정을 거치며 가스공사에서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숭실대학 온기운 교수가 분석한 고용인력과 인구유입 효과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효과 역시 일시적으로는 나타나겠지만 과연 20~30년이상 지속성을 가지느냐에는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 3조원대 국책사업 유치 마다 해서야…

반면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제5 LNG 기지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플로어석 곳곳에서 나왔다.

한 시민은 “당진을 지역구로 둔 어기구 의원은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진시는 뒤에서 관망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듯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과연 당진시가 유치를 희망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석문산업단지의 분양률이 불과 20%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제5 LNG 기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안전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다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머리를 맞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서대 산학협력단 이광원 교수는 “호서대 학생들은 찬바람속에서 계속해서 학교를 떠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가스공사가 지역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에 찬성”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안전이나 환경문제의 경우 가스공사는 중앙 정부에서 관리 감독, 감시를 하는 기관”이라며 “가스공사가 향후 당진 지역사회가 충분히 용인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엄중섭 당진시지회장은 “최근 회원 360여명의 찬성 서명을 받아 당진시에 제출했다”며 “제5 LNG 기지 유치를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엄 회장은 당진시는 열악한 교육‧의료 인프라로 인해 일반 기업들의 유치가 상당히 힘든 여건에 처해있다고 강조하고, 이 가운데 제5 LNG 기지와 같은 3조원대의 국책사업 유치는 당진시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당진시 김지환 지역경제과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그동안 몰랐던 내용도 더 자세히 접근해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문가 간담회와 지역설명회를 통해 시간을 가지고 주민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렴해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LNG 연관산업 활성화 기대

이날 ‘LNG 기지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료를 한 숭실대 경제학과 온기운 교수는 ▲석문국가산업단지 분양률 제고 및 활성화 ▲LNG 기지와 지역사회의 상생 ▲LNG 연관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석문부두 개발 구상 실현 가능성 증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 교수는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이명박 정부 당시 취해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일반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 분양률이 21.4%에 그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 5기지가 들어설 경우 산업시설용지 분양률은 약 42%로 올라가게 되며, 건설단계에서 대규모 인원이 입주해 석문산단의 상업 및 주거지구 분양 효과가 나탄다고 전했다.

또한 가스공사의 당진 지역에 대한 환경개선과 에너지지원, 주민복지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 상생 사업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16년 삼척기지 기준으로 재산세 연간 21억원, 법인지방소득세 연간 20억원, 주민세 연간 3000만원, 취득세(2016년까지) 253억원 이상 등 제방세원 확보에도 큰 도움이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 5기지에 서해권역 LNG 벙커링 인프라, LNG 트레이딩, LNG 냉열 등 연관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온기운 교수가 발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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