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미수금 회수 완료, LPG 가격 상승으로 역전
정부 통제 안받는 LPG가 가격협상 유리할 것 관측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현재 도시가스산업의 침체기는 업계 노력만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스 가격을 억제하면서 쌓인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에너지관련 심포지엄에서 모 연구기관의 고위관계자는 침체돼 있는 도시가스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정부 역시 지난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가스공사의 미수금 회수가 완료되는 올해 산업용 및 연료전지 등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돼 도시가스 수요가 연평균 2.06%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렇다면 도시가스와 LPG의 가격 재역전 현상은 언제즈음 일어날까.

도시가스업계에서는 빠르면 1년내에 수요회복의 터닝포인트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1년 단위로 연료공급 계약을 체결한 산업체들은 올해안에 다시 도시가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미수금 회수 완료로 도시가스가격은 안정된 반면 LPG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올해 중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시 도시가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LPG를 공급받는 산업체 일부는 도시가스로 다시 연료를 바꾸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고, 최근 이러한 문의도 꾸준히 오고 있다”며 “도시가스가 다시 경쟁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규모 물량을 계약을 체결한 산업체들은 1년이 아닌 3~5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당장 물량 전환의 시그널이 오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지방지역 A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지난해초 막대한 수요 비중을 차지하던 대규모 산업체가 LPG로 전환됐는데 계약기간이 5년이었다”며 “이처럼 대규모 물량은 보통 3~5년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도시가스로 전환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PG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변수가 된다. 정부의 가격통제가 없는 LPG업체의 경우 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시 도시가스 보다 10~30%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식의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LPG 업계에서 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정 손실을 감내하고 서라도 기존과 같이 도시가스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산업용 수요를 두고 양업계간 신경전이 한창일 때는 LPG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을 두고 ‘가격후려치기’ ‘시장질서교란’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B도시가스사 관계자는 “하지만 LPG 업계의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 역시 연료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계속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부터 도시가스와 LPG업계간 수요이동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편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은 저유가가 시작되던 지난 2014년 이후 LPG와의 상대가격에서 본격적인 역전현상을 맞은 바 있다.

특히 가스공사 미수금 회수로 인한 정산단가 반영은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확보에 있어 큰 악재였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미수금 회수는 10월경 마무리 됐고, 더 이상 정산단가를 부가할 필요가 없어 11월부터는 정산단가 해소분만큼 요금 인하가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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