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
비상대응팀‧가스안전보안관 등 현장중심 안전관리 시스템 확대
‘청산‧혁신 위한 TFT' 운영…인사비리‧부정부패 뿌리 뽑는다

▲ 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 예산감소 문제, 공사성과에 따라 조정 되도록 노력할 것 -

미흡한 현장조치로 인해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큰 교훈을 얻었다. 바로 안전관리는 현장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세월호 사건과 분야는 다르지만 가스안전관리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체계화된 현장관리, 발빠른 초동조치 시스템을 갖추면 가스사고로부터 인명,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지난 5일 가스안전공사의 신임사장으로 임명된 김형근 사장도 ‘가스안전관리 강화방안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사장으로 임명되자마자 취임식도 미룬 채 제천 화재현장을 방문, 2차사고 예방점검에 나서면서 자신의 신념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기도 했다.

또한 김 사장은 지난해 발생했던 인사비리 문제와 관련,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직개편에 나설 것임을 지난 9일 진행됐던 취임식에서 공식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현장중심의 가스안전관리 시스템 확립, 인사비리 청산, 조직개혁 등 취임 초부터 산더미 같은 과제들을 해결해야할 김형근 사장에게 가스안전공사의 향후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 가스안전공사의 16대 사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은.

-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 영광만큼 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 가스안전을 위한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고 더 공고히 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 신임사장 임명된 후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제일 먼저 방문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제천 화재는 가스안전공사가 위치한 충북에서 발생한 사고 중 많은 희생자를 낸 대형 참사였다. 충북지역에 위치한 기관이자 안전을 담당하는 기관인 가스안전공사의 사장으로 임명된 만큼 제천 화재 현장을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화재 건물 가까이 LPG탱크가 있는 만큼 안전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이후 관리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 지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안전관리에서 현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저의 철학은 앞으로 가스안전공사를 경영하는데 밑바탕으로 삼을 계획이다.

◆ 향후 가스안전공사를 경영함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은 무엇인지.

- 최근 우리 사회는 공공기관에 투명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열린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하는 조직, 안심하는 국민, 하나 되는 우리, 함께하는 미래를 핵심과제로 삼고 공공성 강화에 기반한 안전관리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책임기관으로 발전하려 한다.

이를 위해 고위험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해 가스안전 관리체계를 공고히 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통해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 기관으로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람중심의 상생경영을 기본으로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여성 유리천장을 깨는 정책을 실행하는 등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가스안전공사가 충북혁신도시에 내려와 있는 만큼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와 봉사단체, 예술단체와 협업을 통한 지역 발전에 적극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지역민들이 가스안전공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스안전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등 가스안전공사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하겠다.

◆ 향후 가스안전관리 강화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 가스사고가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대한 만큼 고위험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할 생각이다. 도심지의 도시가스 배관이 안전한지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산업가스 안전관리를 위해 독성가스 중화처리 및 안전기기 성능 인증, 유통량 정보 제공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포항 지진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안전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내진성능확인을 위한 진단 장비를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가스시설 7200여 개에 대한 내진성능 확인 및 검사를 완료할 생각이다.

이밖에도 비상대응팀과 가스안전보안관 운영을 통해 현장 중심의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다음 달 열리는 평창올림픽 등 국제행사장 시설 안전 등을 위해서도 관련 기관과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 지난해 가스안전공사는 인사비리가 발생하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인사비리 척결은 가스안전공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인데 이에 대한 계획은.

- 저는 취임식에서 인사비리를 발본색원하는 한편, 주요 비리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노동권 보장과 성인지적 정책 시행,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취임식에서 약속한 사안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오는 22일과 23일 전 임원과 부서장이 모여 토론을 벌인다. 버려야 할 그릇된 문화를 청산하고, 흐르는 물과 같이 거침없이 토론하자고 해서 토론대회 명칭을 ‘청산유수 대토론회’라고 명명했다.

이 토론회에서 가스안전관리 강화 방안,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기관 도약, 불평등 불공정 해소 등 사회적 가치 선도, 지역사회 공헌활동 강화에 대한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또한 토론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TFT를 구성해 올 한 해 동안 실행해 나갈 생각이다.

◆ 인사비리 사건 연루자에 대한 처벌 방침은.

- 인사비리 연루자들은 항소할 계획이 없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검찰 측에서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연루자 징계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검찰이 항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처벌형량에 따라 즉각적으로 징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연루자들의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별도로 소집했다. 연루자들에 대한 형벌이 확정되면 가스안전공사도 인사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징계를 집행 할 것이다.

처벌은 최고 해임부터 정직, 감봉 등 다양한 징계가 있을 수 있다. 앞서 취임사에서도 밝혔지만 발본색원을 통해 엄격한 징계를 실시하겠다.

◆ 기본적인 인사방침은 무엇인지.

- 제게는 몇 가지 인사 철칙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소폭인사다. 꼭 해야만 하는 인사만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승진의 경우에는 빈자리가 있을 시에만 실시할 예정이다. 고속승진 등 특혜의 소지가 있는 인사는 최대한 배제하도록 하겠다.

또한 단기간에 보직을 옮기는 전보인사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 제가 여러 직책을 겪어오면서 지켜본 결과,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직원들이 업무에 대한 적응도와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최소 2년은 같은 직책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공정하고 균형적인 인사다. 지연주의, 학연주의, 성차별 등 인사적폐를 없애고, 기술직-행정직간 공평한 대우, 다양한 지역의 인재를 채용하는 등 균형 잡힌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 가스안전공사의 정부 지원예산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자체수입이 늘면 정부예산이 줄어드는, 모순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사업확대를 통해 실적이 늘면 예산이 더 늘어나야 정상인데,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근본적인 예산지원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가시적인 실적을 일궈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지원예산이 줄어든다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불러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가스안전공사도 나름대로 신성장 동력, 가스안전사업을 활성화 시키는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그 외 하고 싶으신 말씀은.

- 제가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현장 중심의 가스안전관리다. 이 부분이 조직운영이나 직원들의 인사고과, 포상에도 반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 스스로도 빠른 업무현황 파악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업무현황파악이 완료되면 더욱 구체적인 가스안전관리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2월경 실시할 예정인 정기인사 준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의 체질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인사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공명정대한 인사이동을 실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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