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지역 혹한․폭설로 가스공급 차질
영국 국영 전력회사, 가스부족 경고 발령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기상이변으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러시아 야말 LNG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국은 최근 혹한과 폭설 등으로 심각한 가스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고심해왔던 러시아산 가스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에너지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총 14개 카고의 야말 LNG(총 100만톤)가 프랑스(Dunkirk 터미널), 네덜란드(Gate 터미널), 영국(Grain 터미널), 스페인(Mugardos 터미널) 등으로 인도됐으며, 이 중 4개 카고가 혹한으로 가스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2개 카고)과 영국(2개 카고)으로 긴급 수송됐다.

지난 1월 초 미국 북동부지역에서 혹한과 폭설로 인해 가스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영국 Grain 터미널에 도착했던 ‘야말 LNG’의 첫 번째 카고가 미국으로 재수출된 바 있으며, 두번째 카고 역시 프랑스 Dunkirk 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재수출된 바 있다.

아직까지는 야말 LNG의 기간계약 물량이 선적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현물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잉여물량이 충분하지만 4월부터 기간계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선적되기 시작하면 스팟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말 LNG’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12월 5일 트레인 1의 상업가동이 개시된 이후, 2018년 1월 20일까지 총 8개의 LNG 카고를 미국, EU, 아시아 등으로 수출했다.

영국 역시 최근 혹한과 폭설, 폭풍 등으로 인해 가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자국 내 가스 공급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야말 LNG를 긴급 수입했다.

영국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부담을 느껴 러시아산 LNG 구입 여부에 대해 고심했으나, 혹한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가스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야말 LNG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은 시베리아발 한파로 불리는 ‘동쪽에서 온 야수(Beast from the East)’로 극심한 혹한과 폭설로 어려움을 처해 있는 가운데, 폭풍 ‘Emma’까지 덮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전력회사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는 이례적으로 ‘가스 부족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 지난 2일 기준 영국의 가스 재고량은 일일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량과 비슷한 수준인 2억6600만m3에 불과해 심각한 가스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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