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지원 자금 562억, 전년 대비 19% 늘어
중동 원유 비중은 81.7%로 4.2%p 떨어져
미국 원유 수입량은 448.2% 늘어, 올해도 증가 전망

▲ 원유 금수 조치가 해제된 이후 미국산 원유 도입량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은 GS칼텍스가 지난 2016년 말 국내 정유사 최초로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는 장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올해로 일몰, 추가 연장 여부 하반기에 논의-

지난 해 정부가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자금으로 총 562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유 금수 조치가 해제된 미국산 원유도 지난 해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선 다변화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자금은 비중동산 원유를 도입할 때 수송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인데 2016년에 471억원이 집행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집행액은 19.3% 늘었다.

반면 정유사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떨어졌다.

중동산 원유 비중을 낮춰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도입선 다변화 제도인 것을 감안하면 지원 자금이 증가하면 중동산 원유 비중이 줄어드는 패턴이 확인되고 있다.

◇ 도입선 다변화 자금 늘면 중동 비중 낮아져

지난 해 정유사가 지원받은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자금은 총 562억원에 달했다.

2016년 지원액인 471억원 보다 늘어났지만 2015년의 566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원액 증감 추세에 맞춰 중동산 원유 비중도 변동되고 있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자금이 566억원 지원된 2015년의 중동산 원유 비중은 82.3%를 기록했는데 471억원으로 줄어든 2016년에는 85.9%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다변화 지원 자금이 562억원으로 다시 늘어난 지난 해에는 중동산 원유 비중이 81.7%로 4.2%p 떨어졌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비중동산 원유를 들여 올 때 정부의 도입선 다변화 자금을 지원받으려 하기 때문에 지원액이 늘어나면 중동산 원유 비중이 줄어 드는 현상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 미국*영국산 원유, 수송비 차액 지원받아

2016년에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아진 배경은 이란산 원유 도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방측 경제 제재가 풀려 이란산 원유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정유사들도 이란산 원유 도입을 늘렸는데 2015년에 4240만 배럴에 그친 것이 2016년에는 3배 가까운 1억1194만 배럴이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중동산 원유 비중이 낮아졌고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자금 지원액은 다시 늘었다.

미국을 비롯한 미주 대륙과 유럽 지역 원유 도입량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실제로 셰일원유 개발 붐에 힘입어 원유 금수 조치를 해제한 미국이 수출을 늘리면서 지난 해 우리나라는 총 1343만 배럴의 미국 원유를 도입했다.

2016년 도입된 245만 배럴과 비교하면 448.2%가 증가한 것.

그 과정에서 미국산 원유 대부분이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자금을 지원받았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자금 지원 대상인 영국산 원유도 2016년 대비 83.5%가 늘어난 3411만 배럴이 지난해 수입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사우디 원유에 100% 의존하는 에쓰-오일을 제외하면 나머지 정유사들은 비중동산 원유를 들여올 때 가급적 수송비 추가액을 보조받기 위해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지원 조건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도입선 다변화 자금은 1년 이상 장기 계약을 조건으로 비중동산 원유로 들여 올 때 중동발 수송비 보다 추가되는 운송비를 지원하고 있다.

◇ 미국 수출 여건 개선, 올해 다변화 자금 집행 늘 듯

올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액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 원유 수출항인 LOOP(Louisiana Offshore Oil Port)항의 접안시설 확장 공사가 끝나면서 VLCC를 이용한 원유 수출이 가능해졌고 걸프만 지역의 인프라 및 운임비도 개선되는 추세로 미국의 원유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유사들도 1월 한달 동안에만 305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도입했는데 지난 해 도입된 물량의 22.7%에 해당되는 양으로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제도가 올해로 일몰 되면서 내년에도 살아 남게 될 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12월에 종료되는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제도를 추가 연장할 지 여부 에 대한 타당성은 하반기에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