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로 수령 다해 중미 업체에 511만$ 폐선 처분
1982년 건조*대륙붕 20 여공 시추, 동해가스전 발견
시추선 추가 건조 계획 없어, 탐사 과정서 임대 운영키로

▲ 국내 유일한 석유시추선인 두성호의 활동 당시 모습. 수령이 다해 시추선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인수 업체가 나서지 않으면서 결국 폐선 매각됐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국내 유일한 석유시추선인 두성호가 해외에 최종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 업체는 두성호를 폐선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령이 다해 사실상 고철로 판매된 셈이다.

석유공사는 경제 수명이 종료되며 선령이 30년을 초과한 두성호 매각 작업을 지난 해부터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조선소가 몰려 있는 거제시에 기부 채납하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시 측과의 협의가 지연되고 정박비용 부담 등이 커지면서 결국 제3자 매각으로 전환했는데 최종적으로 중미 기업인 다나 인터내셔널(DANAE INTERNATIONAL)에 폐선 매각됐다.

석유공사 자회사인 영국 다나와는 무관한 업체이다.

매각 대금은 약 511만불로 한화로 환산하면 50여 억원 수준이다.

국내 유일한 석유시추선인 두성호를 매각한 석유공사는 제2의 시추선 건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두성호가 활동중일 때도 한 해에 약 2~300억 정도의 유지 비용이 투입됐는데 두성호 운영으로 그 정도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어려웠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일대에서 석유 시추 수요가 없어 두성호를 대체할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전에도 두성호가 한 곳에서 시추 작업중이면 다른 탐사 현장에 투입될 시추선을 해외에서 대여 운영했다"며 동해가스전 인근에서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대륙붕 시추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성호는 1982년 한국석유시추㈜가 건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적 시추선으로 석유공사가 1994년 한국석유시추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소유도 이전됐다.

그동안 국내 대륙붕에서 20 여개공이 넘는 시추 작업을 진행했고 해외 유전 개발 현장에도 참여했다.

1998년 울산 앞바다 남동쪽에서 발견한 우리나라 최초의 유전인 ‘동해-1’ 가스전 역시 두성호가 시추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령이 다하고 노후화되면서 석유공사가 두성호 매각을 결정했는데 그 과정에서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다.

국내 유일한 석유시추선인 두성호를 매각하면 석유공사 사업의 본질인 자원 개발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두성호가 경제수명을 초과한 선령 35년의 시추선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건조된 시추선과의 성능 경쟁이 어려우며 시장에서도 저가의 중국 시추선에게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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