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단지에서 정제과정중 생성되는 LPG가 충전소로 유입돼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 아산의 삼성이나 대림, 여수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납사정제과정중 생성되는 부산물인 LPG를 충전소 등에 수입사보다 ㎏당 30~40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것. 또한 그 물량도 수송용 부탄의 경우 전체물량의 8%, 전체 LPG의 4% 정도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화사 LPG 품질은 수입사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대는 수입사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되다보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게다가 최근 충전소간에 과다한 가격경쟁이 일고 있어 그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석화사에서 싼값에 LPG를 들여온 충전소가 타 충전소보다 가격을 낮게 판매할 경우 그에 따른 손해는 정상적으로 유통시킨 업자만이 입게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찾는 수요자는 많아질 수밖에 없는 추세다. 이에 따라 물량도 점차 확산되고 있어 유통질서 혼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유화학단지에서 싼 값에 유통되는 LPG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감시나 법적규제가 없어 LPG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도시가스 확산과 지역난방의 시장잠식으로 시장상황이 어려운 실정인데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규제도 없고 가격대는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LPG보다 싸다면 어느 사업자가 정상적인 유통단계를 거쳐 사겠냐』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법적규제가 어렵다면 일정량 이상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라도 마련돼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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