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써는 별로 현실성이 없는 가정이지만 핵이 완전 무해한 에너지가 되지 않는 한 현재의 에너지소비형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수송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주요에너지원은 여전히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가 될 것이다.』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수재로 불리는 자크 이탈리는 21세기에도 에너지의 주종은 석탄, 석유, 가스가 이룰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크 이탈리는 미래를 내다보는 저서 「21세기 사전」에서 『가스, 석유와 석탄 소비는 각각 3%, 2%, 2%(석탄은 중국에서 4% 증가)씩 증가하고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원자력소비는 0.1% 감소할 것이다.

수력발전 소비는 2% 늘어날 것이다. 또한 풍력과 태양에너지도 개발될 것이다. 우주공간의 태양에너지를 마이크로파를 통해 지구로 전달하고 달에도 태양에너지 집적기를 설치할 것이다. 바이오매스 연소나 지열로 에너지를 생산하기도 할 것이다.

파도의 에너지와 대양의 온도나 염도 차이에 잠재되어 있는 에너지도 연구할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미래학자이기도 한 자크 이탈리가 전망하는 에너지의 다양화에 비하면 우리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에너지소비 이동의 변화쯤이야 간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을 않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변화로 느껴지고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휘발유와 경유가 수송연료를 독점해오다 택시연료가 LPG로 바뀔때만 해도 주유소에서는 별로 경쟁의식을 느끼지 않았었다.

그러다 LPG차량이 1백만대를 훌쩍 넘어서고 충전소가 붐비는 것을 보면서야 휘발유소비가 많이 줄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대기환경을 걱정하는 환경부는 휘발유나 경유 등 수송연료소비로 인해 발생되는 대기공해를 줄이기 위해 탈석유를 끊임없이 연구해오고 있다.

환경부는 드디어 천연가스와 경유를 합성시켜 만든 CNG를 만들어내 시내버스 등에 시험가동을 시키고 있다. 현재의 수송연료가 또다른 연료로 이동이 시작되었다.

정유업계나 주유소에서는 CNG로 인한 경유소비 감소를 아직은 체감할 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언제 이동의 반란이 확대될지는 예측되지 않고 있을 뿐이지 폭발성은 잠재돼 있는 상태이다.

이뿐이 아니다. 승합차의 LPG 연료사용도 부족하여 이제는 LPG 시내버스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3월부터 SK가스와 LG가스사가 주축이 되어 추진되어 왔던 프로젝트라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SK가스가 5월24일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LPG엔진을 장착한 시내버스 시범운행을 실시했고 경쟁사인 LG가스도 충남 아산시에서 LPG버스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시험운행이 성공되면 LPG버스의 전국확산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대기공해가 크게 줄게 될 것으로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지만 정유사나 주유소 그리고 충전소간에는 또다시 뺏기고 뺏는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하기야 변화의 물결은 에너지간에만 발생하는 국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낙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변화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변화에서 낙오되지 않는 지혜일 것이다.
[2001년 6월5일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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