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도시가스사에게 찬바람은 수익이 올라가는 일종의 반가운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늦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매출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찬바람이 예전만큼 반갑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급격히 늘어나는 고급 전기난방 제품으로 그래프의 상승폭도 예전만큼 크지 않을 뿐더러 올해 이탈한 수요가 워낙 커 더욱 허리 띠를 졸라매야 한다.

특히 산업용 수요가 많은 일부 도시가스사의 경우 B-C유, LPG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산업용 수요 감소와 도시가스 위주였던 난방에너지가 전기로 전환되면서 가스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임원부터 사원까지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해 보인다.

가정용, 수송용, 산업용 모두 타 연료 대비 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지고 있고, 신규 수요 개발도 도시가스사업이라는 특성상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힘겨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내년부터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나마 갖고 있던 수요처도 내주게 됐다.

에경연 관계자는 도시사스사 관계자들이 모인 실무자 워크숍에서 ‘이제는 에너지소비가 늘어나던 시절을 그리워해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한 영업담당자는 현재 도시가스사들은 기존 수요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할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지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도시가스사 분위기는 한마디로 암울하다. 실적 부진에 힘겨워하는 임원들부터 팀장급, 과장급, 일반 사원까지 모든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방지역 한 도시가스사는 지난해 전체 직원 중 15%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올해 다시 10%가 추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한다. 일반관리직군은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했고, 기술직군은 급여 30%를 반납키로 했다.

경쟁에 익숙치 않았던 도시가스사들은 이처럼 변화된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을 해야 겠지만 구조조정에 급여반납 소식까지 들려오니 씁슬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겨울을 앞둔 도시가스사들의 분투가 힘겨워 보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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