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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의 적은 전기차? ‘제주도청 vs LPG업계' 대립중<기획 연재 : 박병인 기자의 '제주도 그리고 전기차④>
안정성 돋보이던 제주도 에너지시장, 전기차 등장에 ‘살얼음판’
택시˙렌터카 중심 LPG차 시장, 전기차 법인 중심 보급 정책에 ‘울상’
박병인 기자  |  bip1015@gn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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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8  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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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로드맵을 설정하고 추진중이다. 사진은 원희룡 지사가 전기차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목표 달성 위래 법인에 과도한 지원’ LPG업계 청원 등 반발 커져-

유혈경쟁에 익숙한 내륙 에너지 유통 시장과 달리 그동안의 제주도 시장은 ‘평온’했다.

제주도 대부분의 석유·LPG충전소들이 단골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리적으로 폐쇄적인 제주도의 특성상 ‘관계(關係)’가 중요하고 이 때문에 에너지 소비자들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지인이나 친인척이 운영하는 주유소‧LPG충전소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고객 대부분이 단골이다 보니 동종업계끼리 가격 경쟁을 할 필요가 적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전기차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주유소와 LPG충전소는 생존을 위협하는 공동의 적 즉 ‘전기차’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37만 여대에 달하는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실천중이다.

휘발유와 LPG를 먹고 달리는 내연기관차가 사라지면 주유소와 충전소도 설 곳을 잃게 되니 다가오는 내일이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제주도는 개인보다 법인에 우선적으로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어 LPG충전소 업계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아우성이다.

제주도내 대부분의 법인차량들이 렌터카, 택시 등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충전업계는 LPG 역시 친환경 연료인데 전기차만 보급하겠다고 또 다른 친환경 연료를 내쫒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전기차 법인 보급 관련 이중 지원 의혹 제기

제주도내 LPG 업계는 도에서 전기차 보급을 정책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과도하게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예산 지원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주도청에 제출한 바 있다.
 

   
▲ LPG산업협회 제주협회 황형석 부회장. 제주 OK 충전소를 운영 중이기도한 황 부회장은 도청에 LPG 사용제한 폐지를 요청하는 등 LPG수요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제주 LPG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청이 지난해 8월부터 렌터카업체를 비롯한 관광사업자에게 일반보급 보조금 뿐 만 아니라 구매자 부담분의 100%를 제주 관광진흥기금으로 저리융자 지원해주고 있다.

여기에 법인이 전체 차량 중 전기차를 50% 이상 보유할 경우 소득세, 법인세도 30%를 감면해 준다.

제주도는 ‘올해 까지 법인 보유 전기차를 3000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문제는 현재의 지원 시스템이 유지될 경우 약 68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LPG업계는 전기차에 대한 일반인의 구매력이 떨어져 도가 목표로 삼고 있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 보급‘ 달성이 어려울 것 같으니 법인을 타깃으로 비상식적인 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도 LPG업계는 ‘제주도 예산은 제주도민을 위해 순수하게 사용돼야 한다’며 ‘전기차 보급 지원 자금 중 외지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렌터카업체가 수혜 받는 것은 철회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법인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사실은 인정하지만 특정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도청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법인이 구입하는 전기차에 여러 명목으로 지원금을 지출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각 부서별로 설정한 기준에 부합해서 지원금이 지출되는 것이지 보급 실적을 정책적으로 달성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예산을 집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제주도에 한정해 LPG차 일반인 구매제한 해제해야’ - 청원 제출

법인 전기차에 대한 도 예산 이중 지원 의혹과 관련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는 있지만 LPG업계와의 대립각은 여전히 예리하다.

2030년까지 제주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보급할 수 있다고 믿는 제주도청과는 달리 제주도 LPG업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하며 그런 상황에 대비해 브릿지(bridge)연료로서 가치가 있는 친환경 LPG차 보급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제주도 LPG 업계는 지난 9월 6일 제주도청을 상대로 ‘제주도 내 LPG차 일반인 구매 제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전기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제주도의 특성상 전기차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론이 제시되어 있다.

제주도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보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기차 확대가 오히려 환경오염을 유발시킨다고도 지적했다.

제주도를 환경 친화적인 섬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단계 역할로 LPG차를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도 제안했는데 아직까지 제주도는 침묵하고 있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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