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식비 제외 최저임금 절반 수준의 열악한 환경
안전점검 업무와 동일 대우하거나 정규직 전환 요구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도시가스 고객센터 검침원들의 처우개선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지역 도시가스 검침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 낮은 임금 등을 요구하며 40여일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결국 서울시가 나서 지급수수료 산정시 최저임금보다 20%가량 높은 ‘서울형 생활임금’ 이상의 수준이 되도록 노력키로 합의하며 사태가 마무리됐다.

이번에는 울산지역에서 도시가스 검침원 처우개선과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터져나왔다.

경동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는 갑질 계약 강요를 중단하고 도시가스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한 것.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에 따르면 5년전 안전점검업무와 검침업무가 분리되면서 사측은 동일한 대우를 약속했으나 가스검침원 노동자들에게는 지난 5년간 단한번의 임금인상이나 수수료 인상이 없었다.

지난 19일 울산본부 최만식 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은 월 190만 가량의 임금수준에 명절휴가 등 복지혜택이 있는 반면 검침업무는 약 120만원의 월급으로 자차를 운행하며 유류비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이라고 전했다.

특히 4대 보험도 적용도 받지 못한채 교통비나 식비를 제외하면 최저의 임금의 절반도 안되는 임금수준으로 근무해 왔다.

또한 검침과정에서 개에게 물리는 일이 생겨도 본인이 책임져야 하며 검침에 오류가 발생하면 당사자들이 고객에게 사과하고 검침오류 금액의 5배까지 페널티를 물어야 했다.

최만식 국장은 “지난달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우선 이달말까지 계약을 연장해놓은 상황으로 울산시 의원들에게 검침원들의 처우개선 문제를 적극 알렸으며, 울산시에도 가스공급원가 내역 공개를 신청 해놓은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에 도시가스 검침원들의 열약한 근무환경이 사회적 이슈가돼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울산시가 가스공급 원가를 결정하면서 검침원들의 임금을 현실성 없는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지 않았다면 검침원들의 처우가 이렇게 열악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동도시가스가 기록한 170억원의 흑자는 울산시민들의 가스사용요금과 가스관련 노동자들의 노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검침원들에 대해 약속한 동일수준의 처우를 복원하던가, 아니면 정규직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본부 관계자는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는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만들어낸 흑자를 가스노동자들에게 정단한 노동의 대가로 돌려줘 울산시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동도시가스 가스검침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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