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효율성 제고 SDA 공정 완료, 경질유 생산 늘려
일일 정제능력도 하루 65만 배럴로 10만 배럴 ‘up'
초중질원유 투입, 정제마진 개선 연간 1400억원 전망돼

▲ SDA 공정 전경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비율이 국내 정유사 최초로 40%를 넘어섰다.

생산 과정에 초중질원유 투입이 가능해지면서 원가 경쟁력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이후 총 8000억 원 규모의 정유 분야 효율성 제고 프로젝트를 진행중으로 이중 2400억 원이 투자된 SDA (Solvent De-Asphalting) 공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일산 8만 배럴 규모의 SDA 건설 작업은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으로 지난 해 2월 착공됐다.

아스팔텐 성분은 고도화 공정에 투입되면 경질유로 전환되지 않고 숯덩이로 변한다.

숯덩이로 바뀐 아스팔텐 성분은 고도화공정에 쓰이는 촉매에 달라 붙어 촉매 수명을 단축시키고 경질유 생산 수율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이번에 건설된 SDA는 잔사유에 프로판, 부탄, 펜탄 등 용매를 혼합해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한 후 DAO(De-Asphalted Oil)를 추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DAO를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연인원 20만 명을 투입해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 마무리작업도 진행한다.

다음 달 중순까지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현대오일뱅크의 일일 정제능력은 현대케미칼의 일산 13만 배럴을 포함해 총 65만 배럴로 10만 배럴 늘어나게 된다.

고도화설비 용량 역시 하루 16만5000배럴에서 21만1000 배럴까지 늘어난다.

고도화설비 용량과 단순정제능력 간 비율을 나타내는 고도화율은 40.6%까지 높아지는데 국내 정유사 중 40%대 고도화율을 달성하는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 선박유 황함량 규제도 위협되지 않아

국제사회의 선박 연료에 대한 황함량 규제 움직임도 현대오일뱅크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춘다고 발표한 상태다.

2017년 기준 세계 고유황 중질유 선박연료 수요는 하루 356만 배럴에 이르는데 황 함량을 규제하면 고유황 선박연료 수요가 빠르게 감소해 국내 정유사에게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현재도 고유황 중질유 생산비중은 2%에 불과하고 이번 SDA 및 고도화설비 증설 작업이 완료되면 수요가 감소하는 고유황 중질유 대신 수요가 증가하는 경질유 생산을 더 늘릴 수 있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중동산 원유보다 고유황 중질유 성분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초중질 원유도 더 투입할 수 있다.

IMO규제가 강화되면 중동산 원유와 초중질 원유의 가격차는 더 벌어져 초중질원유의 경제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로 인한 정제마진 개선효과가 연간 1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SDA공정에서 생산되는 DAO는 고도화설비 뿐 아니라 윤활기유,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공장 증설작업이 완료되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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