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알뜰주유소 6차 공동구매 입찰이 공고됐다.

이번 입찰은 석유공사와 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가 공동으로 진행했던 입찰방식을 변경해 석유공사·도로공사 물량과 별개로 농협이 개별 입찰을 진행한다.

공급권역도 달라져 석유공사와 도로공사는 전국 단일권역으로, 농협은 중부권과 남부권역으로 구분됐다.

공급물량도 석유공사와 도로공사는 공급물량을 확정한 반면 농협은 기존과 같이 무한대 공급 계약 입찰이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지난 5월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를 대표하는 3단체가 공동건의문을 통해 요구했던 건의사항들 중 일부가 이번 입찰에 반영된 것이다.

석유 3단체는 지난 5월 정부의 알뜰주유소에 대한 편중 지원 등을 문제제기하며 주유소의 혁신과 주유소업계의 상생 발전, 공정한 시장경쟁여건 조성을 위해 알뜰주유소 공급입찰제도의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알뜰주유소 공급입찰 계약시 기준 물량을 설정하지 않아 정유사에게 무한대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정유사의 공급 물량이 증가할수록 이에 비례해 석유공사와 농협에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하는 등 공동구매 입찰이 과도하게 알뜰주유소에 유리하게 짜여져 있어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석유 3단체는 공급물량 확대 따른 추가 할인구조 폐지와 공급물량 확정, 운영주체별 개별 입찰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가운데 추가 할인구조 폐지는 이번 입찰 단계가 아닌 낙찰 후 공급계약 단계에서 논의될 사항으로, 공급물량 확정과 운영주체별 개별입찰은 이번 6차 공동구매 입찰에서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입찰 공고와 관련해 주유소업계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입찰제도가 조금 변했다고 해서 알뜰주유소의 가격을 앞세운 시장 장악은 여전할 것이라는 이유다.

특히 지역에서는 농협 알뜰주유소의 영향력이 가장 큰데, 농협은 이번 입찰에서 변화없이 기존 공동구매 입찰 방식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입찰에서 지난 12년간 꿈쩍도 않던 알뜰주유소 정책이 조금이나마 변화를 가져온 만큼 좀더 진화해 주유소 사업자들이 바라는 공정한 경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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