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 새 중동산 의존도 가장 높아, 올해 1~8월도 72.4%

도입선다변화지원·美 원유 수출 영향, 2021년 59%까지 하락

미주산 원유 도입 위축, 사우디 이어 2위 기록 미국 4위로 밀려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무력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중동산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 수입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은 다시 80%를 넘었다.

이 기간 동안 7,532만 배럴의 원유가 수입됐고 이중 82.1%에 해당되는 6,181만 배럴이 중동 산유국에서 도입됐다.

미주산 원유는 924만 배럴이 수입되며 12.3%에 그쳤고 아시아 원유가 4.3%, 아프리카산이 1.4%로 뒤를 이었다.

[자료 : 석유정보망]
[자료 : 석유정보망]

그동안 중동 의존도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인데 미국산 원유 도입 물량 등이 크게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석유 안보의 일환으로 정부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제도를 운영중이다.

셰일원유 개발 붐으로 2016년 이후 미국이 본격적으로 원유 수출에 나섰고 중동산 두바이유에 비해 WTI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면서 미주산 원유 도입도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그 결과 2016년 85.9%에 달했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2019년 70.2%, 2021년 59.8%, 2022년 67.4%로 하락 추세를 보여 왔다.

그 자리는 미국 중심의 미주산 원유가 채우면서 한 때 2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8월 기준 82.1%까지 상승했다.

1월 이후 8월까지의 평균 비중도 72.4%로 예년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미주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중동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해 8월 300만 배럴이 수입됐던 멕시코산 원유가 도입되지 않았고 미국산 원유 도입 물량도 830만 배럴에 그치는 등 미주산 원유 도입 물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41.7% 감소한 920만 배럴에 그쳤다.

미국의 경우 중동의 주요 산유국을 제치고 2021년 2월 이후 지난 7월까지 사우디에 이어 우리나라의 두 번째 원유 수입국에 랭크됐는데 8월 들어서는 UAE와 쿠웨이트에 밀려 4위로 밀렸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8월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늘어난데는 일부 정유사 설비 정기 보수로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미주산 원유 도입 물량을 줄인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우리나라도 중동산 원유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최근 수년에 비해 중동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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