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RE100협의체·고려대학교, ‘제3회 한국 RE100 컨퍼런스’ 개최
제조업 기반 우리나라, 산단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적극 추진해야
에너지공단, 녹색프리미엄 입찰 주기 연 3회로 확대 계획
여전히 미진한 정부 정책, 예산 지원·일관성 있는 정책 마련돼야

제 3회 한국 RE100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제 3회 한국 RE100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박병인 기자] “산단 루프탑 태양광사업은 부지설정, 주민수용성 등 여러 가지 문제로부터 자유롭지만 금융권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제대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RE100협의체·고려대학교가 주최하고 세미나허브가 주관한 ‘제3회 한국 RE100 컨퍼런스’에서 SK E&S 박재덕 부사장은 “제조업 기반의 우리나라에서 산단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지만 금융문제로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단 루프탑 태양광사업의 장점은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달리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원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시켜야 할 사업이다. 육지 태양광, 해상 풍력과 달리 산단 루프탑 태양광사업은 주민수용성, 부지설정, 부처 및 지자체간의 협의 등의 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박재덕 부사장은 산단 루프탑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중에서 인허가 측면보다 금융 이슈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부사장은 “산단 루프탑 태양광사업은 인허가를 받는 데는 최소한 한 길어야 3개월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사업추진 과정에서 당면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금융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는 산단에 입주한 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인수합병 되는 등의 문제로 산단 루프탑 태양광사업의 지속성에 대해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 즉 기업체의 오너가 변경됐을 때 태양광발전시설을 철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부사장이 실제로 산단기업들을 상대로 분석해본 결과 신용등급이 A인 기업은 부도가 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신용등깁이 B, C로 평가되는 기업들도 부도 확률이 약 20%에 불과했다.

박 부사장은 “SK E&S가 산단 루프탑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단 입주 기업이 바뀐적도 있으나 한번도 태양광시설을 철거하라는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며 “제조업기반의 우리나라는 산단을 활용하면 태양광보급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금융문제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박 부사장은 현재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에는 계통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다량 확보가 가능한 ES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전력계통이 보강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장시간이 소요되지만 ESS를 활용할 경우 시간단축뿐만 아니라 비용절감도 가능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ESS의 약점인 화재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선행돼야할 필요가 있다.

박 부사장은 “태양광은 발전량이 많을때와 적을때의 격차가 큰데 많을 때 ESS에 저장해뒀다가 피크가 지나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ESS의 경제성, 안전성 등이 확보돼야 하는데 ESS 관련 정부의 정책이 마련돼서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SK E&S 박재덕 부사장이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공급시장 주도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 E&S 박재덕 부사장이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공급시장 주도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RE100은 거대한 흐름, 거스를 수 없을 것
RE100은 거대한 흐름이며 전세계가 이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어 

한국에너지공단 유휘종 소장은 “RE100 달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2050년경에는 우리나라도 RE10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전세계적으로는 RE100 달성한 기업이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휘종 소장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RE100을 달성했고 이를 넘어 진정한 카본프리를 달성하기 위해 CF100도 추진하고 있다. 구글처럼 CF100을 추진하는 기업은 7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소장은 “RE100은 자발적인 캠페인임에도 실질적인 규제나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참여하다보니까 하청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며 “이 흐름 자체를 막지는 못할 것이며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선진국들이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펴는 것을 봤을 땐 결국  에너지 전환은 재생에너지로 흘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너지공단은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인 녹색프리미엄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 소장에 따르면 에너지공단은 녹색프리미엄 입찰주기를 연 2회에서 연 3회로 확대해 기업 참여 변의성을 제공하며 재생에너지 중장기, 에너지원별 녹색프리미엄 입찰을 내년부터 적용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녹색프리미엄에 대한 설명 강화를 통한 외부 우려를 불식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망사용료 지원 대상을 직접 PPA까지 확대해 기업 망사용료 비용부담을 절감할 계획이며 자가용 보조와 같은 보조사업을 PPA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REC 거래시장 개장 주기를 월2회에서 월4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거래 편리성 개선을 위해 REC 재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행사를 주최한 RE100협의체의 정택종 의장은 “정부는 태양광 확대를 위해 계통을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며 “해상풍력 같은 경우는 PPA 가격이 높게 책정 때문에 정부의 선투자를 통해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택종 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허가, 개발 단계의 투자비용을 낮춰 낮춰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금융 이슈와 공간 이슈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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