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요소수 대리점 사재기 원인...창고 대여해 재고 확보 중
주유소 요소수 재고 바닥나고 화물차 요소수 찾아 떠돌아
2개월 사이 불안심리 가중되며 요소수 공급가격 2~3000원 상승
정부 추가 대책 발표 후 요소수 물량 나와...사재기 원인 방증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요소수를 공급받지 못해 입간판에 '요소수 품절'을 써 붙인 한 주유소 모습.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요소수를 공급받지 못해 입간판에 '요소수 품절'을 써 붙인 한 주유소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 중국의 요소 수출물량 통관 중단으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요소수 제조공장에는 원료인 요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불안 심리에 따른 가수요가 급증한 때문인데, 이런 가운데 일부 요소수 대리점들의 사재기로 인해 요소수 유통시장 혼란이 발생하면서 주유소 재고가 바닥나고, 화물차 운전자들은 요소수 확보를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요소수 제조사들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요소 재고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가수요가 발생했고, 이때 생산된 물량들이 요소수 대리점 등에 공급됐지만 정작 주유소 현장에는 소량만 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유소 현장에서는 지난 9월 외신을 통해 중국이 12월 요소 수출을 통제할 것이라는 보도 후 2차 요소수 대란일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요소수를 확보하려는 주유소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소비량 보다 많은 재고를 확보해 두면서 가수요가 발생한 것인데, 당시 주문량보다 적은량을 공급받으면서 간간이 10~20통씩 공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달 초 부터 공급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요소수 공급가격도 차츰 인상되면서 10리터 용량 1개에 7000원대였던 중소제조사 요소수 공급가격이 9000~1만원까지 뛰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 6일 차량용 요소 재고가 추가 계약분까지 합해 3.7개월분이 확보돼 제2의 요소수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 이후 요소수 물량이 시장에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10~20개만 공급되던 것이 이제는 75개들이 빠레트로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주유소업계에서는 일부 요소수 대리점들이 요소수 대란을 예상하고 제조사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 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창고를 임대해 보관하고 있다가 정부 발표 이후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9월 외신 보도 이후 약 2개월 동안 생산된 물량이 일부 대리점의 잇속에 따라 시장에 풀리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키웠고,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더 많은 가수요를 일으키면서 결국 재고부족 사태와 요소수 공급가격까지 올렸다는 것이다.

주유소업계에서는 이러한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정부 대책이었던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통해 생산 후 유통단계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1일 '요소 수급동향 및 대응 계획'을 통해 조달청이 보유한 요소 비축물량 1,930톤의 긴급 방출을 이달 중 시행하고, 공공비축 규모 2개월분으로 확대, 중소기업 공동구매 추진, 요소 국내 생산시설 구축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요소 확보 물량이 4개월치를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요소수 유통시장 혼란이 지속되자 추가적인 안정대책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요소의 국내수급 상황을 일별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불안 심리에 따른 가수요나 사재기 등 유통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 시 매점매석 고시나 긴급수급조정조치 등 시장안정화 조치의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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