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유소협회 유기준 회장] 국내 요소수 대란이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두 번이나 발생했다. 

요소 수출 국가인 중국이 자국의 요소 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결국 정부가 수입선 다변화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정부 역시도 2021년 요소수 대란 이후 요소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한 요소 수입 의존도가 아직도 90% 이상이라는 점은 정부가 손을 놓고 방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다시 한번 전반적인 문제점을 점검해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대체 수입선을 빠르게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또한, 요소수 유통구조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이 낮은 요소수 제품의 경우 일부 제조업체와 직접 거래가 가능하지만,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록스(롯데정밀화학), 애드블루(금성이앤씨) 등 일부 제품은 반드시 중간 유통 대리점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요소수 공급 차질에 따른 품귀현상 발생시 언제든 유통 대리점들이 요소수를 매점매석해 시장 판매가격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제품 유통을 차단하는 등 요소수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지난해 두 번이나 발생한 요소수 사태가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따른 사재기 현상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유통 대리점들의 매석매석 행위가 사태를 더욱 크게 만든 측면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또한 지난해 두 번의 요소수 대란을 틈타 무분별하게 생겨난 ‘요소수 충전소’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길거리에서 요소수 셀프주입기를 설치해 두고 요소수만을 판매하는 요소수 충전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 충전소들은 대부분 허가도 받지 않았으며, 설치한 장소도 일반적인 점포 부지가 아닌 길거리나 공터, 주차장, 심지어는 주유소 진입로 도로 앞에도 설치해서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대형 화물차들이 길거리나 도로 등에 무분별하게 주차해 요소수를 주입하기 때문에 교통안전에 크게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이들 충전소에 대한 정량관리 문제, 사재기 문제 등 많은 문제들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요소수 유통관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요소수 대란시 사실상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우려 또한 매우 크다.

따라서 반복되는 요소수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요소수 충전소에 대한 대책을 포함해 정부가 국내 요소수 유통구조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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