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덕목 중 하나는 ‘인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랜 기간 높은 위험을 안고 투자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눈앞의 실익만 보고 평가해서는 결실을 맺기 어렵다는 것이다.

에너지수입 의존도(94%)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일본의 경우 지속적으로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며 이미 지난 2020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40%를 달성했다.

반면 한국은 2015년 16%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2021년 11%까지 떨어졌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한양대 김진수는 일본의 경우 공적지원기관에서 자주개발률 달성을 중점으로 평가하며 자원개발에 실패했더라도 그 자체를 평가지표로 삼지 않지만 한국은 성공불융자의 회수율과 수익성을 중점으로 평가해왔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조금씩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자원개발투자금 세액공제가 다시 가능해졌고, 해외자원개발 융자조건 완화 등 제도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오랜기간 공들여온 자원개발공기업의 해외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며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도 씻어내고 있다.

현재 12개 국가에서 23개 해외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오는 2031년까지 전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가스공사는 국내 LNG 소비량의 5년치에 해당하는 LNG 환산 2억톤의 자원을 확보했다.

또한 오만 OLNG 및 카타르 RASGAS 등 국내 도입 연계 LNG 사업에 투자해 현재까지 약 1조8000억원의 배당수익을 창출, 국내 소비자 요금 인하에 기여했다.

아울러 EPC 약 184억 달러(E&P 72억 달러, LNG 75억 달러, 인프라 37억 달러)를 포함해 건설 수주 수익(약 20조원), 금융 및 보험 수익(약 1조5000억원)을 창출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전문인력들의 경험과 기술, 국제 네트워크, 데이터는 또 다른 성과라 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올해 유망 탐사사업 위주로 3개 이상의 신규사업에 참여하고, 성공 시 민간기업에게도 참여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원안보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 변동성 역시 상존하는 상황에서 해외자원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부의 안정적이며 지속적 지원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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