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2월 OSP 2$/B 인하, 27개월래 최저 수준

셰일오일 BEP 낮아져 미국과 증산 경쟁 가능성 높지 않아

엑손모빌·쉐브론 등 메이저 기업의 셰일기업 합병도 부담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애널 ‘증산 경쟁시 사우디 실이 더 클 것’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사우디 아람코가 오는 2월 아시아에 공급하는 OSP(Official Selling Price)를 인하한 것이 시장 확대를 위한 증산 신호가 아니냐는 일각의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2월 아시아로 수출하는 Arab Light OSP를 전월 대비 2$/B 인하했다.

[자료 : 하이투자증권]
[자료 : 하이투자증권]

이번에 발표된 판매가격은 27개월래 최저 수준인데 이를 두고 산유국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사우디 대응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축소해 실질적 증산쪽으로 전략을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이번 OSP 인하가 사우디-미국의 증산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애널리스트는 2014년 배럴당 약 60달러를 상회하던 미국 셰일(shale) 광구들의 손익분기점(BEP) 레벨이 현재는 30~40달러 내외로 낮아졌고 재무구조도 확실히 개선돼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대 초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불대를 넘는 고유가로 중동 산유국들은 호황을 누렸는데 미국이 셰일원유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이에 대응한 사우디가 공급량을 늘려 미국 셰일원유 생산 업체와 치킨게임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을 확대해 유가가 낮아지면 미국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해 개발,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는데 2016년 1월 21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22.83불까지 떨어지는 등 유가가 폭락해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 재정 결핍은 심화됐지만 미국 원유 공급량은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미국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의 BEP가 2010년 초중반 보다 크게 낮아져 사우디가 증산을 통한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엑손모빌과-Pioneer, 쉐브론-Hess 합병 이후 사우디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더 이상 독립 E&P가 아닌 메이저 업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전유진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전유진 애널리스트는 ‘2014~2015년과 다르게 미국과의 증산 경쟁에서 사우디의 득보다는 실이 더 클 수 있는 다소 불안한 상황으로 오히려 이번 OSP 인하는 최근 약화되고 있는 수요 자극과 더불어 앙골라 등의 이탈로 결속력이 약화된 OPEC+ 회원국들을 향한 협박 아닌 협박성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25년까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 EIA는 1월 발간한 리포트에서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320만 배럴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다시 20만 B/D 증가한 1,340만 배럴 이상을 기록해 최대 생산량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생산량 증가 배경으로는 유정의 효율성 증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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