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보문화재단, ‘주요국 에너지 국민인식 현황’ 발표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 ‘원전 지지율 반대 비해 1.5배 높아’
선진국, 원전 선호 경향에 정책 적극 반영…탄소중립 핵심 인식
원전, ‘청정에너지’ 인식…선호도 태양광과 1·2위 다퉈

바라카원전 1~4호기 전경(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제공 : 한국전력).
바라카원전 1~4호기 전경(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제공 : 한국전력).

[에너지플랫폼뉴스 박병인 기자] 원자력발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전세계 국민들의 68%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원자력발전이 높은 환경성, 경제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주요국 에너지 국민인식 현황’을 발표해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이 상용원전을 운전 중인 전세계 2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는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보다는 원전 사용을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20개국 대상의 원자력발전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원자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보다는 사용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68%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했다.

특히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오던 스웨덴(76%), 벨기에(74%) 등의 국가의 응답자가 높은 비율로 원전 사용 유지 정책 방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국가들의 최근 원전 관련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국가들은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거나 보류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8월 43년 만에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고 신규 원전 10기 건설을 목표로 세운바 있으며 벨기에도 역시 같은 해 기존 탈원전 정책을 보류하고 원전2기에 대한 계속운전 기한을 기존 2025년에서 2035년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원자력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46%였으며 반대 의견의 28%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사용 원전 운전국가 20개국 중 17개국에서 원전사용을 희망하는 국민이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발전, ‘청정에너지’ 인식 높아
세계 20개국 국민들은 원자력발전을 청정에너지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높은 경제성을 겸비해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미국의 경우에는 1,005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청정 에너지에 대한 대중의 태도 조사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선호도에서 원자력발전이 2위(25%)로 대규모 태양광(27%)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탄소포집 및 저장(CCS)이 20%로 그 뒤를 이었으며 육상풍력(13%)과 산림 바이오매스(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국민의 72%는 72%는 원자력발전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매우 신뢰한다는 의견은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약간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0%를 기록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6%로 다소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자력발전의 추가적인 활용이 자국 내 에너지 요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33%의 응답자가 요금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응답하면서 경제성에 대해 좋은 인식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원자력발전이 청정에너지라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9명의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청정 에너지에 대한 대중의 태도 지수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선호도에서 원자력발전이 2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규모 태양광은 26%로 2위, 육상풍력(19%), 산림 바이오매스(11%), 탄소 포집 및 저장(5%) 등이었다.

프랑스 국민의 72%는 원자력발전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자력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72%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보조금을 활용해 추가 원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과반수에 가까운 48%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경우에는 국민의 72%가 원자력발전을 신뢰한다고 답변했으며 신뢰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21%에 불과해 근 격차를 나타냈다. 원자력발전 확대를 통해 전기요금이 저렴해질 것이라고 답변한 러시아 국민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국민의 79%는 기존원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69%는 추가적인 원전건설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원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30%로, 태양광을 선호한다고 답변한 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원자력발전의 신뢰도는 73%로 높게 나타났으며 에너지요금 하락에 기여할 것이라는 답변은 42%를 기록했다.

다만 원전사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중국 국민의 비율은 78%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원전 신설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56%였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겪은바 있는 일본은 원자력발전을 선호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20%였으며 태양광을 선호하는 답변비율 2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원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비율도 50%로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사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원전사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67%로 높게 나타났으나 원전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3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원자력발전을 에너지 위기에 대처할 중요 에너지 공급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82%가 원자력발전 사용 유지 정책 방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5.6%의 응답자가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며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원전 계속운전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70%, 사용후핵연료 저장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91.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원전 운영국 국민들은 우려요소로 폐기물, 안전성, 긴 건축기간 등을 꼽았으며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에 대해 ‘우려된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고준위 폐기물 영구저장시설 확보를 통한 국민 여론 제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서 원자력발전은 풍부한 양의 깨끗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세계는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력에너지 자원의확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어 원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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