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반도체 공장에서 버려지는 온수를 지역난방 열원으로 활용하고 소양강 심층수가 데이터센터의 냉각 용도로 사용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 공모 사업에서 가축분뇨로 만들어진 전기를 청정수소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도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난방공사와 삼성전자가 ‘반도체·집단에너지 산업 간 에너지 이용 효율화 및 저탄소화 협약’을 맺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폐열 방류수를 히트펌프 가동에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버려지는 폐열을 지역난방 공정 등에 활용하는 사업으로 LNG를 포함해 그만큼의 에너지 소비가 절감되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난 11일에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춘천 소양강 바닥의 저온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하는 내용의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을 열었다.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많은 열이 발생해 센터 전체 전력 소비의 40%를 냉방에 활용하는데 심층수를 활용하게 되면 상당한 전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부는 ‘2024년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 공모'를 통해 하수찌꺼기, 음식 폐기물, 가축분뇨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전력, 도시가스, 수소 생산 등에 활용하겠다는 8개 지자체 사업을 선정했다.

이들 사업이 완공되면 하루 약 3만 가구가 도시가스로 사용할 수 있는 9만 Nm³의 바이오가스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청정수소와 관련해 EU는 추가성(additionality) 기준을 충족해야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가성(additionality)’은 수소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별도의 발전기를 가동하는지 여부를 의미한다.

청정수소를 만들겠다고 별도의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가동하는 것 자체가 탄소 발생을 야기하기 때문에 EU 같은 환경 선진국들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잉여전기 사용 등을 유도하는 수단들을 내놓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환경 무역 장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에너지의 94%를 수입하는 자원빈국이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더 많은 폐자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재생산하고 자연이 제공하는 숨어 있는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발굴,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버려지는 폐자원, 자연에너지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발전소 건설 수요를 줄이고 탄소 배출도 저감하며 에너지 수입 비용 저감과 글로벌 환경 무역 장벽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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