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원유는 861억불, 가스는 411억불에 달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6,426억불인 점을 감안하면 원유 수입에 13.4%, 가스 도입에 6.4%가 지불됐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석유와 가스 자원 전량을 해외 도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러시아 등 자원보유국에서 비롯되는 수급 리스크나 가격 변동성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원개발률은 지난 2015년 15.5%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가장 최근 지표인 2022년 자원개발률은 10.5%까지 추락했다.

자원개발률은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석유, 가스 중 한국기업이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를 산유국에 진입시킨 동해가스전 수명이 다해 국내 조달 물량이 사라진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으로 확보한 석유와 가스가 전체 수입물량 중 10%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 세계는 다시 화석연료 투자 확대 중

에너지 자원 빈국인 일본의 2021년 석유ㆍ가스 자원개발률이 40.1%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약 1/4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폐막한 글로벌 에너지 컨퍼런스인 ‘세라위크(CERAweek) 2024’에서는 ‘다차원적인 에너지전환(Multidimensional Energy Transition)’이 주제로 논의됐는데 엑손모빌 CEO는 ‘기후 위기의 원인은 화석연료가 아닌 탄소배출’이라고 평가했고 ‘최근 미국 셰일 기반 에너지 업체인 Pioneer를 인수한 배경이 미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한 것으로 윈윈(win-win)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아람코 CEO는 ‘에너지 전환은 실패 중이며 석유, 가스에 대한 단계적 퇴출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 ‘개도국 수요 확대를 감안해 화석연료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웃 일본이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화석연료 투자와 확보에 열을 올리는데 우리나라 석유 가스 자원개발률은 오히려 곤두박칠치면서 에너지 안보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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