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2022년 글로벌 1위 기업 총이익률, 한국 1위 3.6배

영업이익률 절반·순이익률은 1/4 수준 그쳐, 매출 원가 부담 높아

법인세 인하· 투자 인센티브등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해야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우리나라 석유 기업의 경영 이익 수준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전체 1위 기업과 국내 1위 기업을 비교한 지표에서도 글로벌 1위 기업이 매출액 대비 많은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법인세 조정 등 정책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 자동차, 전자제품, 석유화학 등 총 8개 산업분의 각 1위 기업의 재무 실적을 글로벌 1위 기업과 1:1로 비교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먼저 한경협은 2022년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이 15.4%로 국내 1위 기업의 6.3%에 비해 2.5배 높았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이익을 의미하는 수익성 기준으로 글로벌 1위와 국내 1위의 격차는 EBIT(이자비용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기준 영업이익률 단계에서 주로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총이익률은 글로벌 1위 기업이 44.7%로 국내 1위 기업의 40.6% 대비 1.1배 수준이었던 반면 평균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1위 기업이 19.2%로 국내 1위의 9.5%에 비해 2.0배로 격차가 심화됐다.

한경협은 순이익률이 EBIT에서 이자비용·법인세비용을 차감한 지표임을 감안할 때 지난 10년간 국내 1위는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이자 및 조세 부담이 증가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 글로벌 1위 석유기업 총이익률 32%, 한국 기업 보다 3.6배 높아

석유제품을 비롯한 주요 산업별 기업 수익성도 글로벌 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경협은 글로벌 1위 기업과 국내 1위 기업을 1대1로 비교했는데 반도체, 전자제품, 가전제품, 자동차와 더불어 국내 석유제품 산업의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가스 정제 및 마케팅(Oil and Gas Refining and Marketing)으로 분류된 석유제품 관련 글로벌 1위 기업의 2022년 총이익률은 32.0%였던 반면 국내 1위 기업은 9.0%에 그치며 3.6배 차이가 났는데 한경협은 한국 1위 기업의 매출 원가 부담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컸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 : 한국경제인협회]
[자료 : 한국경제인협회]

영업이익률도 각각 11.4%와 5.0%로 글로벌 기업이 2.3배 높았고 순이익률은 글로벌 기업이 8.7%를 거두며 국내 1위 기업의 2.0%에 비해 4.3배 더 컸다.

한편 한경협은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양상은 국내 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인세 인하를 통한 제반 비용 경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책 차원에서 투자·R&D 인센티브, 정책보험 및 신용보증 프로그램 확대, 금융 규제 완화 등의 정책적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1위 기업이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절반도 안 되는 등 경쟁에 어려운 상황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조정, 투자 및 R&D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